고건 전 국무총리는 13일 "내게 기존 정당을 편가르고,이쪽 저쪽에 서라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서울 대학로에서 영화 '괴물'을 관람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향후 정치적 행보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고 전 총리는 이어 "양쪽 극단을 배제하고 제정파를 초월해 실사구시적 실용주의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정당에 편입하는 것보다 일단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현재로선 내가 정치를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면서도 "(지지자들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조만간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착수하겠다는 의사로 보인다.

고 전 총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에 대해 "기본적인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몇 가지 고려 사항이 있다"며 "정부가 2012년까지 추진하는 5개년 국방중기사업이 실질적으로 완성되는 시점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이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제)' 도입을 추진하는 데 대해서도 "특정정당이 공직후보를 선출하는 방식에 개인적으로 호불호를 밝힐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