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경제계가 포항 건설노조의 포스코 난입 사태로 인한 후유증으로 크게 앓고 있다.

포항 건설노조원 하중근씨(44)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민주노총이 가세한 노조의 릴레이 시위로 포항 시민들의 생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열대야가 계속되는 폭염 속에 노동계의 불법 집회로 포항 도심 교통과 산업계의 물류가 마비되고 있다.

민노총은 지난 4일에 이어 9일 포항 건설노조 등 전국 각 지역 1만여명의 노조원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전국 노동자대회를 포항에서 열었다. 이로 인해 형산 로터리 등 포항 도심 일대가 극심한 교통 대란을 빚었다.

이들은 경찰과도 충돌,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철강 산업도시 포항이 노·정 대리전의 격전지로 변질되고 있는 셈이다.

민노총은 19일에도 포항에서 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다.

죽도 시장에서 횟집을 하는 김모 할머니(68)는 "장사도 안되는데 노조원들이 무슨 생각으로 시민들의 속을 이렇게 뒤집어 놓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포항 건설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포스코의 피해는 극심한 상태다.

포항제철소 내에 공사가 중단된 건설 현장만 무려 34개에 이른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이넥스 공장의 공기 지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이넥스 공장은 철광과 유연탄 등 원료를 고로에 직접 넣어 그대로 쇳물을 뽑아내는 신기술로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었으나 건설노조 파업으로 공정률 80% 상태에서 올스톱됐다.

이로 인해 내년 초 가동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노동계의 집회가 피서철과 겹치면서 포항지역 관광 경제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포항 주변 해수욕장과 횟집 민박집 식당가 상인들은 휴가철 대목을 놓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