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 회사가 최근 중간배당을 하지 않고 대신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키로 함에 따라 주당 배당금은 작년보다 소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대신증권의 경우 이미 집행된 자사주 매입소각 2245억원(522만주)을 제외한 현금배당 가능 규모는 3172억원으로 기말 현금배당액은 주당 2400원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 배당수익률은 현 주가 기준으로 6% 정도다.
그러나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한 주주환원까지 감안한다면 주주들에게 돌아갈 실질 배당수익률은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실적도 좋아져 배당여력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동섭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개선 및 배당 확대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종전 4만3800원에서 4만5800원으로 올렸다.
이 연구원은 "KT의 연간 영업이익은 기존 목표치를 14.1%(2256억원)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적개선 전망에 따라 올해 주주환원 규모(배당성향 50%)는 5443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KT는 현 주가가 4만원 안팎을 오가며 역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저평가 매력도 크다. 다만 KT 주가가 단기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는 투자매력이 반감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때 KT 만한 주식을 찾기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와이브로(휴대인터넷)와 인터넷TV 등 신규사업이 성과를 나타내면 장기적으로 KT는 성장주로 다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말 기준 주당순자산(BPS)이 4만1300원에 달할 정도로 자산가치가 우수한 점도 장기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소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