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주요 상장사가 8일 동시에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금호석유화학 등 일부 계열사가 선전하긴 했지만 고유가 여파로 전반적으로 시장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대우건설 고가인수 논란으로 촉발된 3개월여의 주가약세 국면을 탈피하기는 미진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미 충분한 조정을 겪은 까닭에 하방경직성을 보이다 하반기 실적개선과 함께 상승곡선을 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고유가로 다소 부진한 실적

계열사별로 실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지만 전반적으론 고유가 영향으로 고전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0%나 늘었다.

그렇지만 시장예상치(290억원 선)보다는 70억원가량 부족했다.

영업이익률은 2.6%로 기대했던 3%에 미치지 못했다.

회사측은 "2분기 항공유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4% 올라 영업비용이 682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은 영업이익이 30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 감소했다.

수익성 높은 민간 SOC(사회간접자본) 사업비중이 줄고 주택 경기도 부진해 매출액 총이익률이 낮아진 탓이다.

김동준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경상이익이 급증하긴 했지만 투자유가증권 매각차익 때문이며 매출 증가율은 기대와 달리 보합 수준에 그쳤다"며 "예상치를 약간 밑도는 실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금호석유화학은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매출이 11.3%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예상치와 비슷한 23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분법 평가이익 확대로 인해 경상이익이 421억원으로 27.7% 증가했다.

◆ 주가 전망은 나쁘지 않아

실적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가 전망은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실적부진 우려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주가는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금호석유화학은 900원(4.27%) 급등한 2만2000원으로 끝났고 금호산업도 200원(1.28%) 오른 1만5850원으로 마감됐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원유가 급등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효과가 3분기부터 뒤늦게 반영되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광훈 한화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에는 정기보수로 인한 보름간의 조업차질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며 "증설과 제품가 인상효과는 3분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산업도 하반기부터는 수익성 개선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고민제 연구위원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항공 수요 둔화와 고유가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주가에 선반영된 측면이 많아 앞으로는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반등시기를 탐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