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계열 현대증권이 최근 우리은행에 1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 한도를 설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증권은 최근 우리은행 명동종금지점에 1000억원 규모의 단기 차입한도를 설정,단기자금 차입 가능 총액이 1270억원으로 종전보다 1000억원 늘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자금을 실제 빌린 것이 아니라 필요할 경우 대출받을 수 있도록 한도를 설정한 것으로 차입한도를 설정한 목적은 일반 운용자금 마련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차입 기간은 차입일로부터 1년 이하며 금리는 기업어음(CP) 시장금리에 연동된다.

이에 대해 증시에선 증권사가 다른 금융회사로부터 단기 자금을 차입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이번 단기차입 한도 설정을 이례적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 자금팀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현대건설 인수 준비와는 전혀 무관하다"며 "지난 6월 말 머니마켓펀드(MMF) 환매로 콜(금융회사 간 단기자금거래)시장이 일시적으로 경색된 적이 있어 만일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단기자금 조달원을 다변화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