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새내기주들 가운데 상당수 업체들이 전년 동기에 비해 부진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대부분 공모가를 밑돌고 있지만 저조한 실적으로 인해 더욱 곤두박질치고 있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EMW안테나는 지난 2분기에 매출 65억원,영업이익 4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4.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5.4%나 감소했다.

순이익도 2억원에 그쳐 79.9%나 줄었다.

회사측은 "주력사업인 안테나 사업부문은 선전했지만 신규사업인 디스플레이 윈도 부문에서 큰 폭의 적자를 냈다"며 "하반기에는 매출 및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MW안테나는 올 1월 초 주가가 3만15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 이날 현재 공모가의 절반 수준인 588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한누리투자증권은 "3분기에도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투자매력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7월 상장됐던 테이크시스템즈는 아예 적자기업으로 전락했다.

테이크시스템즈는 2분기에 매출 101억원,영업손실 9000만원을 기록했다.

순손실도 3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는 1분기에도 영업적자를 냈었다.

테이크시스템즈는 상장 직전인 지난해 2분기에는 매출이 209억원이나 됐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5억원,29억원을 기록하는 등 탄탄한 실적을 자랑했었다.

테이크시스템즈 공모가는 9200원이었지만 이날 현재 주가는 절반을 조금 넘는 469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상장된 윈포넷도 올 2분기 중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1.9%,이익은 40% 이상 줄었다.

윈포넷측은 "환율 하락과 인건비 증가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었다"며 "그러나 반기실적으로 비교하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플랜티넷 포인트아이 가비아 등도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 또는 이익이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10월 상장된 가비아는 한때 주가가 공모가인 5600원에 비해 15.9% 높은 6490원까지 올랐지만 2분기 실적발표 이후 하락하면서 이날은 공모가 수준인 5650원까지 떨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장된 새내기주들은 대부분 성장기에 있는 기업들이기 때문에 분기실적은 전년 동기에 비해 크게 증가하는 게 정상적"이라며 "일부 기업들의 경우 지난해 상장심사를 위해 실적을 인위적으로 부풀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든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