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금리상승기에 고객 끌어모으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안정성을 높인 다양한 구조의 주가지수연동예금(ELD) 신상품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 셈이다.

◆ 연5.0% 안팎의 고금리 예금 잇따라

경남은행은 최고 연5.4%의 금리를 주는 2년제와 3년제 정기예금 특판상품을 300억원 한도로 판매중이다.

가입대상은 개인으로 한정되며 가입금액은 1000만원에서 5억원까지다.

경남은행 전 영업점과 콜센터(1588-8585)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2년제 정기예금 상품은 연5.2%,3년제는 연5.4%의 확정 금리가 적용된다.

이 금리는 경남은행이 판매중인 '마니마니정기예금' 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높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 수신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3~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6월 중순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금리를 0.2%포인트 올린 뒤 한달 보름여만에 또다시 수신금리를 인상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1년제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에 1억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은 종전 연4.6%에서 0.4%포인트 오른 연5.0%의 금리를 받게 된다.

1억원 이상 2년제 정기예금 금리는 연4.7%에서 5.2%로 0.5%포인트 인상됐다.

3개월과 6개월짜리 예금도 각각 0.3%포인트와 0.4%포인트 오른 연4.2%와 연4.6%가 적용된다.

또 1000만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은 3개월 연4.0%,6개월 연4.4%의 금리가 적용된다.

1년제는 연4.8%,2년제는 5.0%로 각각 0.4%포인트 인상됐다.

한국씨티은행도 지난달 12일부터 인터넷으로 정기예금에 가입하면 1년제에 연4.9%의 금리를 주는 등 전산통합을 계기로 공격적인 수신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민,우리,신한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10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여부를 살핀 뒤 수신금리 인상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결정할 방침이다.

시중은행들의 잇따른 금리인상으로 저축은행들과의 금리차이도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몇년간 1.5~2%포인트에 달하던 저축은행과 시중은행간 예금금리 격차는 올 들어 1%포인트 내로 좁혀졌다.

◆ 다양한 구조의 ELD도 쏟아져

최근 출시된 ELD는 기존에 한 번 밖에 없었던 수익률 확정기회를 더 많이 주거나 보너스 금리를 지급하는 등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고객에게 유리하게 구성됐다.

기존에는 은행별로 2∼3개월에 한 번씩 내놓았지만 요즘은 거의 매월 신상품을 내놓고 있어 선택기회도 많아졌다.

SC제일은행이 11일까지 판매하는 '베스트원 5호'는 예금가입 6개월 이후부터 만기때까지 1년동안 수익률 확정기회를 12번으로 늘렸다.

이 가운데 코스피200 지수가 기준지수보다 한번이라도 10.5% 이상 상승하면 연10.5%의 확정 금리를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신한금융지주의 주가와 고객의 거래실적에 연계해 보너스 금리를 지급하는 '제4차 탑스 주가연계정기예금'을 31일까지 판매한다.

신한지주의 만기 주가가 6만5000원 이상일 경우 신용카드와 외환 등 거래실적에 따라 최고 연7.0%의 금리가 적용된다.

기업은행은 창립 45주년 기념으로 기업은행 탄생일인 1961년 8월에 출생한 고객에게 0.2%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ELD를 팔고 있다.

◆ CMA도 연4%시대

대신증권은 연 4%대의 확정이자로 은행 보통예금처럼 편리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대신 CMA'를 7일 출시했다.

대신CMA는 은행보통예금 기능과 자금결제 기능을 갖고 있어 급여이체와 타금융권으로의 이체거래는 물론 카드결제,공과금 자동납부 등도 가능하다.

입금된 자금은 확정금리형 환매조건부채권(RP)에 자동 투자해 이자수익을 얻게 된다.

기간별로 △1∼15일 연3.95% △16∼30일 4.1% △31∼60일까지 4.2%의 확정이자를 받는다.

60일 단위로 원리금을 재투자하기 때문에 1년간 예치할 경우 4.26%의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은 종합계좌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어 자산관리계좌(CMA) 가입고객은 별도의 계좌개설 없이 기존 계좌에서 주식,선물옵션,수익증권,증권저축,랩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고객이 지정한 날에 적립식 펀드 투자도 가능하다.

대신증권은 이번에 새로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9월까지 은행이체출금 수수료와 공모주청약 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대신CMA에 가입하려면 대신증권 영업점을 방문하여 CMA약정을 체결하면 되고 기존의 '편리한 환매'계좌를 보유한 고객은 영업점 내점 없이 U-사이보스와 대신증권 홈페이지(www.daishin.co.kr)에서 약정등록을 하면 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