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격동 선컨템퍼러리가 전관을 털어 20~30대 차세대 작가 '팝파티(poParty)'그룹전을 11~26일 연다.

젊은 작가 700명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작업실 연합(studio UNIT) 가운데 7명을 엄선했고 작가들도 '젊은 실험'이 가득한 구상회화와 설치작품으로 화답했다.

선정 작가는 윤기원 양소정 이현진 하용주 이경훈 윤가현 전인성씨로 총 43점을 선보인다.

국내 무대에서 참신한 기법과 직설적인 메시지로 주목받은 신인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잡지 광고의 클로즈업 된 인물을 팝아트의 화려한 색감으로 덧칠한 윤기원씨는 작품 '수퍼맨(사진)'을 통해 이종교합을 흥미롭게 시도한다.

검게 그을린 피부와 하얀색 머리,파란색 눈동자,분홍색 입술,둥글둥글하고 작은 코를 가진 국적 불명의 수퍼맨을 이채롭게 구성했다.

양소정씨의 '무한공간으로의 추락'에는 시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 풍경이 아니라 만들어진 풍경이기 때문이다.

텅 빈 공간의 진공 상태를 채워 나가는 이미지들은 분절된 기억의 파편들이다.

또 이경훈씨의 '음주파티'는 복잡하게 엉킨 인물들을 화면 가득 채우고 배경과 대상의 경계를 무시한 채색으로 흥미를 끈다.

이현진씨의 '서커스'는 울고 있는 곰돌이 인형에 채찍질하는 늘씬한 여자,모자 속에서 허공으로 뛰쳐나오는 날개 달린 물고기 등을 동화적으로 표현했다.

이 밖에 폭력과 혼돈,투쟁의 인간사를 담아내는 하용주씨의 '담배 피는 여자',사랑을 모티브로 한 윤가현과 전인성씨의 인터렉티브 설치작업 'More & More' 등이 눈길을 끈다.

선컨템퍼러리의 이명진 관장은 "이번 전시는 젊은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한 기획 전시"라며 "전시 기간에 관객 호응도와 전문가 평가와 시장 반응 등 세 가지 측면을 심사해 가장 호응을 얻은 작가를 선정, 내년에 개인전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02)720-5789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