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증권은 6일 한국 증시가 3분기에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며 정보기술(IT)과 필수소비재 소재 에너지 등 시장 대비 변동성이 큰 고베타주의 비중을 늘릴 것을 권고했다.

이 증권사의 이남우 리서치센터장(전무)은 "투자 심리가 최악일 때 오히려 역발상이 필요하다"며 고베타주의 비중을 늘려야 할 근거로 △미국 반도체업종의 대주 잔액이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점 △경제성장 전망에 대한 펀드 매니저들의 극단적인 비관론 △한국시장 이익전망 상향 조정 △한국시장 비중 축소 △새 경제팀의 재정 부양책 등을 꼽았다.

이 전무는 "과거 사례를 볼 때 미국 반도체 업종의 대주 잔액이 많다는 것은 IT주의 반등 신호"라며 "특히 국내 IT업종의 경우엔 하반기부터 이익 회복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결과 세계 경제가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3개월 전 5%에서 60%로 늘어났다"며 "극단적인 비관론은 한국 같은 고베타 시장이 랠리를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 밖에 신흥시장 투자자들이 국가별 비중을 조정하면서 시장 규모가 큰 한국이 지나친 타격을 받았지만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이를 상쇄했다며 이 같은 추세는 향후 수 분기 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 정부 지출 증가로 건설업종 전망이 양호하다며 최선호 종목으로 대림산업을 꼽았다.

이 외 모델 포트폴리오에 GS홀딩스를 포함시키고 롯데쇼핑과 대한항공의 비중을 늘렸다.

또 통신업종은 KTF에서 LG텔레콤으로 갈아탈 것을 권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