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부터 10일간 서비스가 중단된 1세대 포털 '네띠앙'은 살아남을 것인가.

예고 없이 서비스를 중단했다가 지난 3일부터 재개한 네띠앙의 '거취'에 포털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네띠앙의 서비스 중단이 서버 사용료를 못 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고 대주주인 코스모씨앤티가 다음 주 중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함에 따라 이 같은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네띠앙이 포털업계에서 갑자기 사라진 시점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5일여 전인 7월25일부터였다.

포털업계 순위 14위로 네띠앙의 존재조차 잊혀져 가던 중 네티즌 사이에서 네띠앙이 없어졌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2000년 초까지만 해도 네띠앙은 다음,야후와 함께 포털 3인방으로 이름을 날렸으나 요즘은 하루 방문객이 20만명에 불과한 초라한 포털로 전락한 상태다.

하루 방문객이 160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에 비하면 포털의 지위를 잃어버린 셈.

네띠앙의 실종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이달 들어서다.

서버 공사 중이라고 생각하던 회원들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인터넷상에서 비난글을 쏟아냈다.

이들은 전화도,이메일도 안 됐다고 하소연했다.

직원들도 연기처럼 사라져 항의를 해도 받아줄 사람이 없었다.

네띠앙의 서버 호스팅을 관리해온 아이네트 측은 "호스팅비를 두 달 연체하면 서비스를 정지하고 추가입금을 하지 않으면 15일 경과 후 서비스를 폐지한다는 원칙에 따라 서버를 닫았었다"고 설명했다.

네띠앙 측은 3일 오후 연체금 중 일부를 입금해 서비스를 일단 재개한 상태다.

이번 사태에 대해 네띠앙에서 마이홈이나 쇼핑몰 등의 서비스를 운영해온 사용자들은 대책 카페를 만들고 1인당 100만원가량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움직임이다.

"우리는 주주일 뿐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았다"는 코스모씨앤티의 설명에 업계가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