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외국자본의 자국 부동산 투자를 제한하는 규정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미국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있는 최고급 아파트보다 비싼 것으로 알려진 상하이의 1억3천만위안(약 157억원) 짜리 초호화 아파트가 처음으로 팔렸다.

화제의 아파트는 상하이 푸둥(浦東)신구의 중심지역인 샤오루자쭈이(小陸家嘴)에 들어선 '탕천이핀(湯臣一品)'. 건축주인 탕천그룹이 지난해 10월 말부터 ㎡당 8만-15만위안(약 960만-1천800만원)에 4개동 181가구분의 분양을 시작했으나 거의 10개월 동안 전혀 팔지 못했다.

그러던 이 아파트가 3일 오후 마침내 이름이나 신원이 전혀 알려지지 않아 신비 속에 감춰져 있는 한 동남아 국가 회사에 팔렸다고 제일재경일보가 4일 보도했다.

이 동남아 국가 회사는 중국에 지사 등이 있고 그 등록자본금도 새로운 규정에 들어맞아 매매가 성립됐다.

주인을 만난 아파트는 A동 37층에 있는 복층으로서 면적이 979㎡나 되고 매매가는 ㎡당 13만위안 꼴인 1억3천만위안으로 확인됐다.

상하이시는 최근 발표한 '외국자본의 부동산시장 투자 허가 및 관리 규범화에 관한 의견'을 통해, 해외 펀드나 개인이 중국에서 부동산을 구입할 때는 투자전략과 투자 리스크를 다시 한번 고려해야 한다고 주의를 환기시킨 바 있다.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황푸(黃浦)강을 바로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이 아파트단지는 40층 짜리와 44층 짜리 각 2동으로 돼 있고, 맨 앞에 있는 동은 황푸강변을 달리는 황푸대도에서 50m 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건축 재료는 현재 세계 최정상급 호화주택을 짓는데 쓰이는 것을 사용했으며, 엘리베이터는 아파트 주인의 지문을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환율 등을 감안하면 ㎡당 약 5만-10만위안인 맨해튼 중심가의 아파트보다 상하이 탕천이핀의 가격대가 더 높다.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d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