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삶.누구나 바라는 삶의 모습이다.

자유로움을 생각할 때 돈·명성·먼 훗날 등 다양한 단어들이 함께 떠오른다.

하지만 웨인 다이어는 '자유롭게'(웨인 다이어 지음,이병걸 옮김,21세기북스)라는 책에서 그런 삶은 먼 훗날 우리가 돈을 많이 모았을 때나 명성을 얻었을 때,좋은 집과 자동차를 구입했을 때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 당장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우리들은 얼마든지 자유로운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뿐더러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독자들이 실제로 활용할 수 없다면 아무 쓸모도 없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사람들이 자신의 결단만으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게끔 적절한 사례와 구체적인 전략,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자유로운 삶을 위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아홉 가지의 자유선언이란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다.

'난 자유롭게 태어났다,단호하게 행동하라,과거에 휘둘리지 말라,비교의 덫을 피하라,조용히 원하는 것을 하라,나를 존중하게 만들라,조직을 내 위에 두지 말라,현실을 직시하라,그리고 창조적인 생동감을 유지하라.'

이 아홉 가지를 읽는 동안 여러분은 몇 가지나 '이것은 이미 내가 하고 있는 것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가.

성적이 좋은 사람이건 아니건 자유롭길 원한다면 이 책을 통해서 조언을 구하고 자신의 삶 속에 그런 조언들을 불러들이면 된다.

자유롭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은 자기 삶에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스스로 선택하고 그 결과에 대해 다른 누구에게도 책임을 돌리지 않고 온전히 자신의 몫으로 받아들이려는 사람이다.

자유로운 삶을 선택한다고 해서 굳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필요도 없고 지나치게 이기적이라는 말을 들을 필요도 없다.

다만 "나는 독립적인 개인이 되려고 합니다.

그래서 나를 방해하려고 하는 사람에게 반대합니다"라고 선언하고 이런 원칙에 따라 행동하면 된다.

이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명시적이건 묵시적이건 끊임없이 서로에게 통제력을 발휘하게 된다.

우리는 이런 통제력을 별다른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을 두고 '사람이 참 괜찮다'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타인의 지시나 명령에 따라 살아가는 일종의 희생자라고 보면 된다.

희생자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자유인으로 살아갈 것인가는 결국 개개인이 선택하기에 달려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자유인이 그냥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스스로 자유를 만들어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희생자가 되는가,그런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깨닫고 행동해야 한다.

이 책은 바로 자각과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다.

'삶의 매 순간마다 희생자가 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과 행동을 고수해나갈 때 우리는 스스로 자유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자유를 실천하다 보면 상황에 구속되지 않고 상황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 내면적인 습관으로 굳어질 것이다."

사람은 아는 것만큼 산다.

이 책을 읽는 중 '나도 모르게 희생되는 상황으로 나를 몰아 넣었구나'라는 자각을 하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값어치는 충분하다 하겠다.

344쪽,1만2000원.

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