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포 벤데타'는 워쇼스키 형제 감독이 '매트릭스' 3부작이 끝난 이후 선택한 첫 SF액션이다.

'레옹'에서 어린 소녀였던 나탈리 포트만과 '반지의 제왕'으로 국제적인 배우로 급부상한 휴고 위빙 등이 주인공으로 발탁돼 눈길을 모았다.

이 영화는 3차세계 대전 후 통제사회에서 자유를 쟁취하려는 V의 이야기다.

브이는 방송국을 장악해 국민들에게 시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곳곳에 TV 모니터가 등장한다.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TV 모니터에는 JVC라는 상표가 찍혀 있다.

말하자면 JVC의 PDP TV라 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극중 JVC 모니터에 '브이'가 등장하면 모니터 밖에 새겨진 JVC의 V자가 유난히 크게 눈에 들어온다.

상표의 이름과 영화 속 주인공의 이름이 묘하게 어울리는 것이다.

만약 JVC 제품으로 '브이 포 벤데타' DVD를 시청한다면 3중으로 V가 겹치는 경험을 할 수도 있다.

JVC는 소니,파이오니어와 함께 일본 3대 가전업체로 꼽힌다.

1927년 일본빅터축음기로 출범해 1939년 요코하마공장 설립과 동시에 일본 최초로 텔레비전 수상기를 개발했다.

그리고 1945년 지금의 일본빅터(JVC)로 개명했다.

도약의 전기는 1980년대 비디오시장 표준화 전쟁에서 승기를 잡은 것이다.

이 회사의 VHS 방식이 소니의 베타박스를 누르고 전세계 비디오시장을 석권했다.

JVC는 21세기에도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의 한국법인 제이브이씨코리아(www.jvc-korea.co.kr)가 판매 중인 영화 속 42인치 PDP는 260만원이지만 52인치급 PDP 제품은 800만원에 육박한다.

화면 크기 차이는 약간이지만 가격차는 엄청나다.

전자제품은 시간이 흐르면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돈이 부족한 사람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