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보기-보기.' 스코어가 말해주듯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54홀이 남아 추격할 기회는 있다.

미셸 위(17·나이키골프·사진)가 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80만달러)에서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1라운드 시작하자마자 세 홀을 보기로 채우더니,결국 2오버파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미셸 위는 3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랭카셔의 로열 리덤&세인트 앤스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2,보기 4개로 2오버파 74타를 기록했다.

149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60위권으로 선두와 9타차다.

▶4일 0시30분 현재

지난해 이 대회에서 3위를 한 미셸 위는 첫날 바닷바람과 항아리형 벙커로 무장한 링크스 코스에 적응이 덜 된듯 무딘 출발을 했다.

메이저대회 코스로는 드물게 파3홀로 된 1번홀에서 그린미스로 보기를 한 뒤 2번홀에서는 벙커에 발목이 잡혀,3번홀에서는 또 그린미스로 연달아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첫 세 홀에서 3오버파.마음을 다잡은 미셸 위는 8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으나 11번홀에서 네 번째 보기를 기록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을 버디로 마무리,2라운드에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46세의 '베테랑' 줄리 잉스터(미국)는 16번홀까지 7언더파(이글1 버디5)의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유럽투어의 강호들인 마리아 요르스(스웨덴)와 실비아 카발레리(이탈리아)는 3언더파 69타로 경기를 마쳤고,3년 전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14번홀까지 2언더파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선수 가운데 김초롱(22)이 1언더파 71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우승 후보들은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박세리(29·CJ)는 13번홀까지 4오버파,김미현(29·KTF)은 15번홀까지 트리플보기1 더블보기2 보기1 버디3개의 어지러운 스코어로 5오버파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챔피언 장정(26·기업은행)도 6오버파(버디1 보기5 더블보기1) 78타의 실망스런 스코어를 냈다.

최하위권이다.

2라운드에서 분발하지 않으면 '챔피언이 커트탈락하네!' 소리를 듣게 됐다.

시즌 3승으로 미국LPGA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캐리 웹(32·호주)도 4오버파 76타로 경기를 마쳤다.

100위 밖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