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학기 개강 때까지 여유시간은 20일 남짓.그동안 미뤄왔던 배낭여행 계획을 결행하는 것은 어떨까.

목적지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제일 많이 가는 중국.

톈진에서 시작해 베이진∼시안∼구이린∼항저우∼쑤저우∼상하이를 도는 20일 일정의 배낭계획을 짜보자. 여름 성수기라서 비용부담이 크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비행기 대신 페리를 이용해 중국으로 들어가며, 기차와 버스에 몸을 싣고 민박을 찾아다니면 100만원 안쪽에서 해결할 수 있다.

▶톈진을 향해=인천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톈진행 페리를 탄다.

학생증만 있으면 왕복 20만원이 안된다.

화요일에는 오후 1시,금요일에는 오후 7시 출발.꼬박 24시간을 배에서 보내야 해 조금은 갑갑할 수도 있다.

톈진에 닿으면 곧바로 베이징행 버스를 탄다.

2시간30분 걸린다.

▶베이징=베이징을 보는데 5일을 잡는다.

자금성,만리장성,용경협,이화원 등지를 훑는다.

베이징 패키지 여행상품의 기본코스다.

취향에 따라 각 관광지에서 머무는 시간을 조절한다.

기본 코스를 돌았다면 베이징의 속살을 들여다볼 차례.골목골목을 누비며 사람들과 부대껴보자.베이징 시가를 동서로 관통하는 지하철 1호선,외곽순환선인 2호선을 이용하면 편하다.

구석구석을 다니는 노선버스도 싸다.

베이징의 대표적 번화가인 왕푸징 거리와 청대 거리를 재현한 류리창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천안문광장 남쪽의 정양문에서 이어지는 거리 첸먼다제로 가 베이징 오리구이도 맛보자.샤브샤브 요리전문점도 있다.

노점에서 파는 다양한 꼬치요리도 군침돌게 만든다.

왕푸징거리에 구불리만두점이 있다.

바나나나이트클럽이 제법 알려져 있다.

선희민박 등 민박집을 찾자.식사와 세탁무료에 1인 50∼130위안.

▶시안=베이징에서 기차(150위안)를 타고 14시간 달리면 시안.진,한,수,당의 도읍이었던 고도다.

실크로드의 시발점이기도 한 곳이다.

3일 정도 머문다.

1인 하루 50위안짜리 뚜벅이 민박이 있다.

짐을 풀고 일단 진시황릉(25위안)을 찾는다.

병마용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306번 버스를 타고 양귀비의 놀이터 화청지(40위안)를 찾자.이슬람사원인 대청진사와 비림(碑林)에도 가본다.

구시가 중심에 있는 종루,현장삼장과 관계있는 대안탑,베이징의 구궁박물관에 버금가는 규모의 협서역사박물관 등 볼거리가 널려 있다.

양꼬치 골목을 찾아 저녁 요기를 한다.

맥주 1병에 15위안,양꼬치 안주 한접시에 20위안 정도.시안성벽의 허핑문 맞은편의 발마사지업소를 찾아 피로를 푼다.

30위안이면 충분하다.

▶구이린=시안에서 기차(107위안)로 29시간 거리에 있다.

시내가 깨끗하고 볼거리도 많다.

예부터 시인묵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명승지다.

리장강 유람이 하이라이트.하루를 할애해도 아깝지 않다.

2시간 반(25위안)코스를 따를 수도 있다.

강물과 산이 어울린 풍치가 선계를 방불케 한다.

데차이산에도 오를 것.구이린 시내를 휘감아 도는 리장강과 오묘한 생김새의 산봉우리가 어울려 빚어내는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항저우=구이린에서 항저우까지 기차(175위안)로 24시간 걸린다.

먼저 둘레가 15㎞나 되는 호수 서호를 찾는다.

호수 북쪽의 산책로를 따라 걷는 게 좋다.

서호 한가운데 있는 저장성박물관에 볼거리가 가득하다.

오나라 월왕이 세웠다는 높이 60m의 육화탑에도 올라볼만하다.

항저우 인근 쑤저우는 동양의 베니스라고도 한다.

운하가 그물망 처럼 이어져 있는 도시 풍경이 운치있다.

오나라 왕 합려가 묻힌 곳이라고 알려진 언덕 후구도 잘 알려진 관광포인트.

▶상하이=항저우에서 기차(33위안)로 2시간 반 거리.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중국을 볼 수 있다.

주요 관광명소를 연결하는 관광노선버스가 있다.

푸둥지역의 TV탑 동방명주탑 앞에서 사진 한 컷.전망대는 노을이 질 때 오르면 좋다.

황포강 건너의 와이탄 야경이 멋지다.

루신공원,임시정부청사도 빼놓지 않고 찾는다.

상하이서커스도 즐겨보자.16개에 8위안하는 샤오롱 빠오 만두가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김재일 기자· 김익환 인턴기자(경희대 경제학과 2학년)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