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운용된 지 한 달을 넘기면서 섹터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별종목에 비해 변동성이 낮고 업종 전망이 분명할 경우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형 펀드에 비해서는 수익률 편차가 크고 업종 전망이 예상과 빗나가면 손실 위험도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섹터펀드 단기 수익률 호조

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77%로 대부분 손실을 기록한 반면 주요 섹터ETF들은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삼성투신운용의 '코덱스반도체ETF'는 이 기간 동안 5.03%의 고수익을 올렸으며 맵스자산운용의 '미래에셋타이거반도체ETF'도 4.9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정보기술(IT) 업종이 힘을 발휘했다.

'미래에셋타이거은행ETF'(1.05%),우리CS운용의 '코세프은행ETF'(1.03%) 등도 주요 은행주의 상승세 덕분에 플러스 수익을 냈다.

섹터펀드 중 해외 건강 관련 펀드에 재투자하는 한국운용의 '한국월드와이드헬스케어주식A재간접M-1'은 4.1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장단점 알고 시작해야

섹터ETF의 경우 수수료가 주식형 펀드의 20~30% 수준이어서 부담이 적은 것이 큰 장점이다.

곧바로 시장에서 팔아 현금화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그러나 해당 업종의 부침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큰 점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 금융주 펀드의 경우 최근 일주일 사이에 한 달 수익률이 7%포인트 오르내리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업종에 따라 성과도 엇갈려 상품 선택에 주의가 필요하다.

'코덱스자동차ETF'의 경우 2일 기준으로 1개월 수익률이 -7.67%로 부진했다.

박승훈 한국증권 펀드분석팀장은 "특정 섹터펀드에 투자한다는 것은 결국 해당 업종에 이른바 '몰빵'하는 것과 다름 없다"며 "전체 포트폴리오 내에서 일부 자금을 투자해야 분산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