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경영 회생을 위해 브랜드 매각과 타 업체와의 제휴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WSJ는 회사 사정에 밝은 관계자의 말을 인용,포드가 재규어 브랜드 등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문제를 고려 중이며 이를 위해 월가의 인수 합병 전문가를 영입키로 했다고 전했다.

영입 대상은 골드만삭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서 인수 합병 비즈니스를 주도해 온 케네스 리트다.

리트는 포드의 자산 및 브랜드 매각과 타 업체와의 제휴 방안 등을 검토,빌 포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게 직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포드의 급선무는 재규어 브랜드의 매각이다.

포드가 1989년 26억달러에 사들인 재규어 부문은 그간 적자행진을 이어와 가뜩이나 어려운 포드의 경영에 커다란 짐이 돼왔다.

실제 재규어를 비롯,볼보 랜드로버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포드의 럭셔리 사업부문은 올해 2분기에만 1억62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빌 포드 회장은 지난달 말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재규어 브랜드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났다"며 "가능한 한 모든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말해 사실상 매각 방침이 정해졌음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이에 따라 재규어를 포함한 럭셔리 사업부문의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포드는 또 르노 닛산 GM 간에 3각 협력이 논의되는 것과 관련,다른 자동차 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활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이와 함께 포드의 금융부문 자회사 포드크레딧의 매각설도 나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드는 최근까지 이 업체의 매각을 적극 부인해왔다.

한편 포드는 2분기 적자 규모가 당초 발표했던 1억2300만달러의 두배가 넘는 2억5400만달러에 달한다고 2일 수정 발표했다.

포드는 종업원의 연금 관련 비용 때문에 적자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