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의 약세와 이동통신서비스 업종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전일 상승세를 기록했다.인플레이션 우려와 유가상승 악재가 증시를 아직 짓누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생각보다 안 밀리네'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증시 전문가들은 이제 IT업종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며 비중확대 전략을 권유했다.

3일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전일 주식시장이 재차 1300선 돌파에 실패했지만 지수 수준의 큰 변화 없이 장중 등락 만으로 악재를 흡수해내며 상승 에너지가 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현 증시 상황은 '찻잔 속 태풍'으로 구체적으로 찻잔은 1300포인트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지수 흐름, 태풍은 업종간 순환매 바통을 이어 받은 전기전자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즉 전기전자 업종 상승이 눈에 들어오나 아직 지수 상승을 견인할 정도는 아니라는 표현.

삼성전자가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최근 기관 수급이 전기전자 업종에 쏠려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전기전자 업종 수익률과 지수 수익률간 차이는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찻잔 속 태풍 정도로만 영향력을 발휘하는 전기전자 업종이 시장의 주도주로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IT업종의 경우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 및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높게 형성돼 있고 밸류에이션 역시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또 횡보 양상을 보이던 반도체 현물가격이 7월 들어 뚜렷한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모멘텀 형성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국 증시의 X맨 역할을 했던 IT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