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국내 독점 생산하는 카프로 노조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국내 화섬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효성 코오롱 등 나일론 생산 업체들이 원료를 확보하지 못해 감산할 가능성이 나오는 등 화섬업계의 어려움이 커질 전망이다.

카프로 노조는 지난달 31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하지만 생산설비 가동을 일시에 중지할 경우 남은 원료가 굳어버려 이를 제거하는 데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간다.

이 때문에 회사측은 2일부터 3개의 카프로락탐 생산설비 가운데 각각 연산 6만t 규모인 1호기와 2호기 가동을 중지했다.

12만t 규모인 3호기도 노조가 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

카프로는 지난해 약 24만t의 카프로락탐을 생산,국내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다.

카프로 관계자는 "재고 물량으로 8월 공급에는 문제가 없으나 만일 파업이 장기화하면 국내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간부 등 비노조원을 중심으로 생산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카프로는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 전문 생산 기업으로 올 1분기 134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적자폭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카프로락탐 가격은 7월 현재 t당 2055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8.4% 올랐다.

그러나 국내 화섬업체들이 나일론 생산 규모를 계속 축소하는 상황이어서 카프로락탐 수요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카프로 노조의 파업으로 효성 코오롱 KP케미칼 태광산업 등 국내 나일론 업체들은 원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효성과 코오롱 등 화섬업체들은 2004년에도 카프로가 50여일 파업을 벌임에 따라 나일론 생산을 20∼30% 정도 줄이는 등 피해를 입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