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를 작곡한 고(故) 안익태 선생의 유품들이 고국으로 돌아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일 안익태기념재단(이사장 김형진)으로부터 고인의 유품 550점을 최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고인의 유품은 올해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안익태기념재단이 스페인의 유족들로부터 건네받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기증품에는 고인이 직접 사용했던 피아노와 지휘봉,가구류 등과 연주회 관련 서류 및 계약서,편지,사진 등이 포함됐다.

특히 유족이 소장하고 있던 1800여장의 사진과 고인의 초상화,1977년 고인의 유해가 한국에 돌아와 국립묘지에 안장되던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첩 등은 고인의 가정생활과 일상,음악 활동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다.

이 밖에 고인이 창단하고 이끌었던 스페인 마요르카 교향악단의 연주회 안내장,공연 관련 프로그램,한국에서 열린 국제음악축제의 제안서 등도 고인의 활동을 생생히 전해 준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기증품이 공개되면 그동안 애국가 작곡가로만 알려져 있던 선생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서구에서 왕성한 음악 활동을 펼친 선생의 음악 세계를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족이 전달한 '애국가와 한국환상곡' 악보 원본을 전공자들과 함께 연구하고 있는 기념재단은 연구가 끝나면 올해 안에 이 악보도 추가로 기증할 예정이라고 박물관측은 덧붙였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