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제는 '여행', 아반떼는 '전진', 쎄라토는 '뿔', 마티즈는 '느낌'....

국내 완성차 업계가 다양한 차량을 쏟아내면서 신차가 나올 때마다 새로운 이름이 등장하지만 정작 차량의 이름에 담긴 의미를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업체들은 신차를 출시할 때마다 차량의 이름이 디자인 못지 않게 판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 좋은 이름을 짓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차량의 이름은 대부분의 경우 브랜드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탄생하지만 일부 경우에는 좋은 이름을 찾기 위해 인터넷이나 사내에서 공모를 통해 차명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클릭은 국내외 전문 컨설팅업체에서 출품한 500여개의 이름과 6천건 이상의 사내 공모를 거쳐 탄생했는데 '마우스를 누른다'는 뜻 외에 '성공하다, 잘되다, 사랑하는 사이가 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포티지는 엘토로, 포르테, 스포티지, 톨레로 등 4가지 후보 이름 중 공모를 거쳐 최종 선정되었고, 오피러스는 리젠트, 콘체른 등의 이름을 누르고 당선됐다.

베르나는 이탈리아어로 봄, 청춘, 열정 등의 의미를 지닌 파생어이며, 아반떼는 스페인어로 전진, 발전 등의 뜻을 갖고 있다.

에쿠스는 라틴어로 개선장군의 말, 마차, 천마 등을 의미하며, 트라제는 프랑스어로 여행 또는 여정을, 라비타는 이탈리아어로 삶 또는 생활이라는 뜻이다.

투스카니나 싼타페, 쏘렌토 등은 각국의 지명에서 따온 이름이다.

쎄라토는 그리스어로 뿔이라는 뜻이며 오피러스는 라틴어 'Ophir Rus'를 줄인 것으로 'Opinion Leader of Us'를 의미한다.

카렌스는 '카(CAR)'와 '르네상스(RENAISSANCE)'를 합친 단어로 '자동차의 르네상스', '자동차의 신(新) 중흥기'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마티즈는 느낌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이고 칼로스는 그리스어로 아름답다는 뜻이며 라세티는 젊음과 힘이 넘친다는 의미의 라틴어 '라세르투스(LACERTUS)'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또 토스카는 '미래의 새로운 기준이 되는 차(Tomorrow Standard Car)'라는 의미를 담고 있고 레조는 이탈리아어로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부는 그늘진 쉼터'라는 뜻이다.

렉스턴은 왕가 또는 국왕을 뜻하는 라틴어 'REX'에 품격, 기풍을 뜻하는 영어 'TONE'을 붙여 만든 이름이고, 코란도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를 줄여 만든 이름이다.

무쏘는 코뿔소의 순수한 우리말인 무소를 경음화해 만든 이름이고 이스타나는 말레이시아어로 궁전을 뜻한다.

이밖에 로디우스는 길(ROAD)과 제우스(ZEUS)의 합성어로 '길 위의 제왕'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카이런은 무한대를 뜻하는 카이(KAI)와 러너(RUNNER)를 합쳐 '무한 질주', '무한 자유' 등의 뜻을 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