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던 현대차기아차 주가가 동반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2~3분기 실적이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양사 모두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가 회복을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주가 바닥 확인했나

작년 말과 올해 초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양사 주가는 비자금 사건과 정몽구 회장 구속 등의 악재로 곤두박질 치기 시작,지난 7월18일 나란히 올해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현대차는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7만원대를 뚫고 6만8100원을,기아차는 52주 최저인 1만2900원을 기록한 것이다.

이어진 파업 여파와 내수 부진,수익성 회복에 대한 우려 등 온갖 악재가 터져나온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7월18일을 기점으로 양사 주가는 회복세를 타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1일 7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달 18일 저점 대비 8.6% 올라섰고 기아차도 1만4000원대를 회복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7월 말을 기점으로 마무리돼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원은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양사의 주가가 하락했지만 최근 너무 많이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부터 실적 회복 전망

양사 모두 3분기까지 예상 실적은 좋지 않다.

대신증권 양시형 연구위원은 "현대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 본격적인 회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파업 등의 여파로 3분기까지 실적이 좋지 않겠지만 신형 아반떼의 신차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미국 공장에서 싼타페가 생산됨에 따라 내수,수출이 정상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성장 스토리는 구조적으로 변한 게 없기 때문에 그동안의 주가조정은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에 목표주가 12만원을 제시했다.

기아차의 경우도 3분기까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서성문 한국증권 연구원은 "파업의 여파로 3분기까지 어려울 수 있지만 단기 악재가 대부분 해소되고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기아차 주가도 회복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기아차 영업이익률이 4분기 3%대로 회복되고 신형 오피러스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기아차 주가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