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이 시장의 기대치에 다소 못미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도 5.46%나 하락했다.

이 여파로 인터넷포털 업체인 다음 KTH 엠파스 등도 동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이를 반전시킬 만한 계기도 마땅치 않아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NHN은 1일 2분기에 매출액 1329억원,영업이익 5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59.9%,영업이익은 65.1%나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도 324억원으로 120.4%나 급등했다.

전 분기에 비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1%,8.6% 증가해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전 분기에 비해 7.7% 감소했다.

순이익이 줄은 것은 △아웃소싱하던 콜센터 업무를 사내로 이전하면서 39억원의 영업외 비용이 발생했고 △일본 법인인 NHN재팬의 지분법 평가손실 15억원이 반영됐으며 △자사주 처분이익에 따른 세액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NHN은 설명했다.

사업부별로는 검색광고 매출이 68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6.1%,배너광고 매출은 24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9% 각각 증가했다.

반면 게임 매출은 28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8.2% 감소했고 전자상거래는 9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NHN은 이날 올해 매출액 목표치를 연초보다 6% 늘어난 5400억원으로,영업이익 목표치는 8% 증가한 205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매물을 쏟아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도 16만8879주(171억원어치)의 순매도를 보여 주가는 5.46%나 하락한 10만4000원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4월 말 이후 지속적으로 NHN을 팔고 있다.

이에 따라 54.3%까지 올랐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날 46.5%까지 하락했다.

삼성증권 박재석 인터넷팀장은 "순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어 NHN의 PER(주가수익비율)는 30배를 넘게 됐다"며 "일본 법인의 실적도 당초 기대치를 밑돌고 있고 3분기는 인터넷광고 비수기여서 당분간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김창권 연구위원은 "NHN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지 못했다는 게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줬다"며 "그러나 주력사업인 검색광고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완·김정은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