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설이 유통주 전반에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그간 강세였던 홈쇼핑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반면 오프라인 유통주는 크게 올라 대조를 이뤘다.

31일 증시에서는 GS홈쇼핑 CJ홈쇼핑 등 대형 홈쇼핑주들이 2% 안팎의 만만치 않은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불거진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설이 최근 10여일간 15%가량 오르며 강세를 보였던 홈쇼핑의 주가를 단숨에 하락 반전시켰다.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롯데가 홈쇼핑 시장에 진출할 경우 치열한 마케팅전쟁이 불가피하고,이는 비용 증가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감 때문이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강세로 마감됐다.

특히 신세계는 2.94%(1만3500원)나 오르며 47만원대를 회복했다.

내수 회복의 불씨가 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을 딛고 신세계가 강한 상승세를 보인 것 역시 롯데쇼핑의 행보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화증권 오승택 연구원은 "강력한 경쟁자인 롯데가 홈쇼핑 사업에 치중할 경우 할인점시장 경쟁구도가 다소 완화돼 신세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인수설의 당사자인 롯데쇼핑이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1.39% 올랐고,백화점과 홈쇼핑사업을 동시에 영위 중인 현대백화점도 소폭(0.29%) 상승 마감됐다.

오 연구원은 "인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홈쇼핑주 약세,오프라인 유통주 강세의 구도가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롯데쇼핑의 경우 인수가격에 따라 주가 향방이 정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