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3일 연속 1300선 돌파에 나섰으나 강보합에 그치며 또 한번 고배를 마셨다. 월간 기준으로는 석 달 만에 양선(월초지수<월말지수)이 출현했다.

3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75포인트 오른 1297.82로 마감했다.코스닥도 557.66으로 0.9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주말 2분기 GDP 성장률 둔화로 금리인상 중단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였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다소 호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5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가운데 개장 직후 지수는 단숨에 1316포인트로 뛰어 오르며 박스권 돌파의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외국인 선물 매도(5200억원) 등으로 탄력이 점차 줄어들면서 결국 1300선 안착에 실패했다.

외국인이 1035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고 연기금과 보험을 제외한 기관은 96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프로그램은 623억원 순매수.

의료정밀과 섬유의복 등이 특히 강세를 보인 반면 건설과 통신, 화학 등은 부진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LG전자,LG필립스LCD 등 대표 기술주들이 일제히 발돋움했고 국민은행과 POSCO 등도 오름세를 탔다. SK텔레콤과 현대차, KT&G 등은 약세권에 머물렀다.

신약 허가를 받은 B형간염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광약품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엔씨소프트는 올해를 저점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받아 6.4% 상승했다.우리홈쇼핑과 관련해 각각 인수 및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공시한 롯데쇼핑경방이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 NHN과 하나투어, 동서 등이 쾌조를 보였으나 CJ홈쇼핑GS홈쇼핑은 동반 하락했다.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엠파스가 8.7% 뛰어 올랐다. 고속 성장이 기대된다는 증권사의 호평에 제이브이엠이 상승세를 나타냈고 서울증권이 조선기자재 업종 내 히든카드로 꼽은 삼영엠텍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378개 종목이 강세를 보였으나 349개 종목은 뒷걸음질쳤다.코스닥 시장에서도 상한가 11개를 비롯해 425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428개 종목은 떨어졌다.

신영증권 김세중 팀장은 "거래량 증가와 함께 주가가 단계적으로 저점을 높여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8월 코스피 범위는 1250~1360포인트"라고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증권 심재엽 연구원은 "지난 4월25일 이후 매물대를 보면 1300~1320포인트 내 약 25%의 물량대가 포진하고 있다"면서 "강한 상승이 나타나더라도 이후 일정 부분 기간 조정은 고려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