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한국남녀프로골퍼 가운데 처음으로 통산상금 '1000만달러'(약 95억4000만원)를 돌파했다.

최경주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브라운디어파크GC(파70·길이 6759야드)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US뱅크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에서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67타(67·67·69·64)로 공동 9위를 차지,상금 10만4000달러를 받았다.

최경주는 이로써 미국무대에 첫 발을 디뎠던 1999년부터 지금까지 미PGA투어에서만 획득한 통산상금이 1003만9474달러(약 95억7766만원)를 기록했다.

미국 일본에서 활약 중인 한국 남녀프로골퍼 가운데 통산상금이 1000만달러를 넘어선 선수는 최경주가 유일하다.

미PGA투어에서 지금까지 통산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최경주(랭킹 63위)를 포함해 64명이다.

통산 5승을 올린 존 데일리나 메이저대회 8승 경력의 톰 왓슨(이상 미국)조차도 아직 1000만달러를 채우지 못했다.

아시아 출신으로 이 벽을 넘은 것은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에 이어 최경주가 두 번째다.

1999년 미PGA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를 통과,그 이듬해 투어에 합류한 최경주는 데뷔 첫해에 30여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데 그쳐 투어카드를 잃었지만 '재수' 끝에 다시 투어에 뛰어들어 2001년엔 80여만달러를 획득,성공시대를 열어가기 시작했다.

2002년 두 차례 우승과 함께 220만달러를 벌어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한 데 이어 2003년에는 우승은 없었지만 200만달러에 337달러 모자란 거금을 챙겼다.

2004년에도 우승 없이 200만달러를 벌었다.

지난해 1승을 보탠 최경주는 올 들어 성적이 다소 처지면서 상금랭킹이 60위권으로 밀렸지만 이번에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하며 한국골프의 '간판 선수'임을 입증했다.

최경주가 올 들어 '톱10'에 든 것은 지난 4월 셸휴스턴오픈(공동 6위) 이후 두 번째다.

이번 대회에서는 47세의 '베테랑' 코리 페이빈이 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제리 켈리(이상 미국)를 2타차로 따돌리고 10년 만에 투어통산 15승째를 올렸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