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P와 지상파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의 '만남'이 잦아졌다.

디지털 기기에 꼭 포함되는 '약방의 감초'로 자리잡은 지상파 DMB가 가장 잘 어울리는 품목의 하나가 바로 PMP다.

4인치 안팎의 적당한 스크린 크기에 휴대성도 괜찮은 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지상파 DMB 수신기를 외장형으로 부착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제품 자체에 기능을 집어넣은 'DMB 일체형' PMP가 쏟아지고 있다.

다양한 동영상과 음악은 물론 공중파 TV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DMB까지 갖춘 매력적인 멀티미디어 기기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로 담은 제품이라면 여름 휴가철의 동반자로서 손색이 없다.

지난 5월과 6월 '전자파' 파문에 시달렸던 디지털큐브는 최근 지상파 DMB 수신기가 내장된 DMB 일체형 PMP인 'T43'시리즈를 선보이고 '재기'를 선언했다.

'T43' 시리즈는 PDA 유저에게 익숙한 모바일용 운영체제(OS)인 '큐토피아'(QTOPIA)를 탑재해 일정관리,계산기,노트 등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을 쓸 수 있게 해준다.

총 6종으로 구성된 'T43' 시리즈의 가격대는 20기가바이트(GB) 용량의 스탠더드형을 기준으로 49만8000원짜리부터 시작된다.

현재 주요 인터넷 쇼핑몰에서 예약 판매를 실시 중인 유경테크놀로지스의 '빌립 P2'와 티노스의 '블루핀 op67'은 깔끔한 디자인과 뛰어난 성능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대주'다.

유경 '빌립 P2' 시리즈는 터치스크린 기능을 갖춘 PMP로 세련된 디자인으로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빌립 P1'의 후속 모델이다.

윈도 CE와 리눅스 운영체제(OS) 등 '듀얼 OS' 제품이라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이 중 DMB 일체형인 'P2 DMB'는 용량에 따라 각각 48만원대(20GB)와 52만원대(30GB)다.

내비게이션까지 갖춘 '빌립 P2 DMB Navi'는 각각 64만원대(20GB),68만원대(30GB)다.

'블루핀 op67'은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프로그램도 작동할 수 있는 DMB 일체형 PMP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상파 DMB와 무선 인터넷이 가능한 기본형 '블루핀 op67D'는 59만8000원,만도 '맵피' 지도를 탑재한 내비게이션까지 갖춘 '블루핀 op67DN'은 69만8000원에 나왔다.

예약 판매 고객에겐 USB 방식의 무선랜 장비를 준다.

'TV'와 'US'를 합친 말로 '우리와 늘 함께 하는 TV'라는 뜻을 지닌 홈캐스트의 '티버스'는 4.3인치 스크린을 장착하고 날렵하고 경쾌한 스포츠카의 이미지를 본뜬 디자인을 채택했다.

출시 한 달 만에 3000대가 팔려 실적도 좋은 편이다.

이 밖에 퓨전소프트의 '오드아이(ood-i) N700D'는 7인치의 넓은 창이 달린 컨버전스 기기로 내비게이션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지상파 DMB나 PMP 기능도 작동시킬 수 있는 '오버레이' 기능을 갖췄다.

60GB 용량의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외장형으로 장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PMP 업계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DMB 일체형은 외장형 수신기를 따로 장착해야 하는 제품보다 방송 수신율이 더 뛰어나고 USB 방식의 수신기를 따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PMP,내비게이션 단말기를 아우르는 휴대용 디지털 기기 시장에서는 DMB 일체형이 대세로 자리잡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