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으레 선글라스를 낀 채 오픈카를 운전하며 해안가 도로를 200km 이상 달려보고 싶게 마련이다.

안타깝게도 현실에선 쉽지 않은 것이 문제.

하지만 온라인 게임이나 휴대용 게임기에서 간접적으로나마 맘껏 즐길 수 있는 레이싱 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여름에는 방콕(방에 콕 들어앉은)족이 되어 레이싱게임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휴가철마다 늘상 반복되는 교통체증 때문에 짜증낼 필요 없이 상상 속의 이국적인 배경에서 다양한 스포츠카를 마음껏 운전해 보자.

리니지를 개발한 송재경 대표의 XL게임즈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하는 게임 'XL1'은 비디오게임에 버금가는 그래픽을 자랑한다.

사용자는 플레이하는 시점과 해상도를 사용자환경에 맞게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으며 '리얼타임 리플렉션'기능을 통해 차량 표면의 반사나 그림자를 실시간으로 나타내 현실감을 더한다.

리플레이 기능을 통해 레이싱에 대한 평가 등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아이템을 전략적으로 사용해 후발주자가 역전하기 쉬운 시스템도 지원한다.

더소프트와 엔채널이 공동개발한 '아크로익스트림'은 레이싱게임에 1인칭 슈팅(FPS)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2002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레이싱 게임(아크로레이스)을 만든 인력이 뭉쳐 개발한 야심작이다.

자동차는 세단형,머슬형,SUV형,미니형,스포츠형 등 여러가지를 택할 수 있으며 각종 무기를 장착한 자동차를 튜닝하다 보면 마치 장갑차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8월10일 공개시범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스키드러쉬'는 NHN이 자체 개발하고 한게임이 서비스하는 캐주얼 레이싱 게임이다.

지난 6월에 비공개시범테스트를 마쳤다.

태평양 한 가운데 가상의 섬에서 에너지 자원을 둘러싸고 플레이어 간 대결을 펼치게 되며 만화 같은 배경이 특징이다.

게임방식엔 배틀모드,임무를 수행하는 퀘스트 모드,정해진 시간내에 임무를 수행하는 퀵서비스 모드가 있으며 역주행,점프,대규모 충돌 등 역동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레이시티'는 제이투엠소프트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한다.

지난 7월26일 1차 비공개 테스트를 마쳤다.

포인트를 올리는 '성장 시스템'이나 임무를 수행하는 '미션 시스템'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성격을 가미했다.

강남 서초 논현 양재 등 실제 서울의 주요 지역을 그대로 구현해 현실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