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2000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50.81%로 2000년 2월의 50.5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000년 초반 외국인들이 대거 사들이면서 50%를 넘긴 이후 그동안 53~60% 선을 유지해왔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뚜렷했던 2002년 10월과 이라크전쟁이 진행 중이던 2003년 4월 한때 50%대 초반까지 밀리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2004년부터 삼성전자의 지분율을 조금씩 줄이기 시작했고 주가가 70만원을 넘어선 올해 2월 이후 매도강도가 거세졌다.

올 들어 외국인들의 매도 규모는 총 2조7748억원으로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전체 매도금액인 5조5000억원의 절반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세가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조짐을 보이는 데다 휴대폰 부문도 바닥을 쳤다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로 5월 125만주,지난달 180만주에 달하던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주식 수는 이달 들어 82만주로 한층 줄었다.

다만 대표주의 특성상 하반기 국내 경기동향과 미국 및 중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감 등이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