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뜨자!] 여름방학 캠프 … 청학동 예절교실 vs 해병대 극기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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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급 학교의 여름방학이 시작됐지만 긴 장맛비로 어린이들은 좀처럼 방학 기분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집에 틀어박혀 매일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대로 두면 긴 여름방학이 무의미하게 흘러가 버릴 것만 같아 부모들은 걱정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여름방학 기간에 아이들을 보낼 만한 '여름방학 캠프'를 찾는 부모가 많다.
극성 학부모들은 방학 기간에도 영어니 수학이니 학교 교과목 실력을 보충해줄 과외공부를 시키거나,아예 해외 어학연수를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진정한 '과외' 학습은 다른 데 있다.
학교에서의 정규 학과만으로는 부족한 게 예절과 인내심 등 기본 인성 교육.어린이들이 잘 모르는 전통문화와 예의범절을 가르쳐주는 '청학동 캠프'나,인내심과 자신감을 키워주는 '해병대 캠프'에 보내보면 어떨까.
◆청학동,1주일 18만~22만원
지리산 청학동 서당의 이색 예절교육 모습이 TV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여름 캠프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청학동엔 십여 곳의 서당들이 여름방학 캠프를 운영한다.
이 중에서도 김봉곤 훈장이 운영하는 몽양당,전통을 자랑하는 청학동 서당,전통 예절교육에 충실한 옛날서당 등이 믿을 만하다.
청학동 캠프에선 기본적으로 천자문과 사자소학 등 옛날 전통 서당에서 가르치던 과목들을 배울 수 있다.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도 전통 서당 분위기의 교실에서 훈장님 앞에 앉아 글을 배우다보면 자연스레 참을성을 기를 수 있는 것이 장점.
기본 한자 교육 이외에도 활쏘기,투호,제기차기 등 전통문화 체험이 캠프 일정에 포함돼 있는 것이 보통이다.
전통 예절 교육도 필수과정에 속해,평소 활발하고 개구진 아이들에게 예절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덕목을 가르쳐줄 좋은 기회가 된다.
초등학교 4학년짜리 아들을 둔 학부모 조미경씨(37·서울 중계동)는 "작년 1학기가 끝나고 받은 가정통지문에 '아이가 버릇이 없고 주의가 산만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안되겠다 싶어 청학동 예절학교에 보냈다"며 "일주일 후 집 대문을 들어서면서 두 손을 곱게 모으고 아빠 엄마에게 인사를 하는 예의바른 아이로 바뀌어 돌아왔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청학동에 너무 많은 서당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반짝 인기를 타고 갑자기 생겨난 서당들도 많다.
따라서 최소 3년 이상 별 문제 없이 캠프를 진행한 서당을 골라야 한다.
급식소 운영 허가를 얻어 영양사를 두고 있는지,응급환자 발생시 대처할 수 있는 의료진이 상시 배치돼 있는지,생활관 등 숙박시설이 넉넉하게 갖춰져 있는지 등도 짚어봐야 할 점이다.
◆해병대,4~5일 23만~28만원
직장·학교 단위의 단체 극기훈련 과정으로 유명해졌다.
실제 해병대가 주관하는 캠프는 성인,학생,어린이 할 것 없이 모두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여름방학 기간 단 3회만 열려 기회가 적은 것이 단점이다.
해병대 공식 캠프는 저렴한 참가비 때문에 워낙 인기가 높아 6월 초 접수를 받은 뒤 추첨으로 참가자를 결정한다.
올해는 전 과정이 마감돼 아이들을 보내려면 내년을 노려야 한다.
대신 해병대 훈련교관 출신 예비역들이 모여 만든 민간 기관의 해병대식 극기훈련 캠프는 아직 자리가 많이 남아 있다.
최근 이런 사설 기관이 난립하는 추세지만 마린아카데미,해병대캠프TKC 등은 그중에서도 운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곳들이다.
해병대 캠프에선 군대식 훈련과정 중 아이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골라 체험하게 한다.
단체생활 등을 통해 사회생활에서 규율을 따르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몸으로 느끼게도 해준다.
바닷가에서 조를 이뤄 고무보트를 띄우는 훈련과 모래사장 구보,진흙구덩이 씨름 등은 해병대 캠프의 대표적인 코스다.
중학교 2학년짜리 딸을 둔 학부모 박채림씨(40·서울 광장동)는 "아이가 학교에서 기가 드센 친구들을 무서워하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당당하게 말도 제대로 못해 걱정이었는데,지난해 해병대 캠프를 다녀오고부턴 많이 나아졌다"며 "이번엔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을 해병대 캠프에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 해병대캠프는 다른 캠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많고 교육과정이 거친 편이어서,아이가 너무 나이가 어리거나 몸이 약하고 스트레스에 민감한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민간 기관이 운영하는 캠프의 경우엔 안전 대책이 확실한지 꼼꼼히 확인해야 사고를 피할 수 있다.
◆네티즌 선호도
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 지난 22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네티즌 선호도 조사에서는 총 1010명이 참여한 가운데 해병대 캠프가 61.4%의 지지를 얻어 청학동 캠프(38.6%)를 따돌렸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
집에 틀어박혀 매일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대로 두면 긴 여름방학이 무의미하게 흘러가 버릴 것만 같아 부모들은 걱정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여름방학 기간에 아이들을 보낼 만한 '여름방학 캠프'를 찾는 부모가 많다.
극성 학부모들은 방학 기간에도 영어니 수학이니 학교 교과목 실력을 보충해줄 과외공부를 시키거나,아예 해외 어학연수를 보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진정한 '과외' 학습은 다른 데 있다.
학교에서의 정규 학과만으로는 부족한 게 예절과 인내심 등 기본 인성 교육.어린이들이 잘 모르는 전통문화와 예의범절을 가르쳐주는 '청학동 캠프'나,인내심과 자신감을 키워주는 '해병대 캠프'에 보내보면 어떨까.
◆청학동,1주일 18만~22만원
지리산 청학동 서당의 이색 예절교육 모습이 TV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여름 캠프 장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청학동엔 십여 곳의 서당들이 여름방학 캠프를 운영한다.
이 중에서도 김봉곤 훈장이 운영하는 몽양당,전통을 자랑하는 청학동 서당,전통 예절교육에 충실한 옛날서당 등이 믿을 만하다.
청학동 캠프에선 기본적으로 천자문과 사자소학 등 옛날 전통 서당에서 가르치던 과목들을 배울 수 있다.
주의가 산만한 아이들도 전통 서당 분위기의 교실에서 훈장님 앞에 앉아 글을 배우다보면 자연스레 참을성을 기를 수 있는 것이 장점.
기본 한자 교육 이외에도 활쏘기,투호,제기차기 등 전통문화 체험이 캠프 일정에 포함돼 있는 것이 보통이다.
전통 예절 교육도 필수과정에 속해,평소 활발하고 개구진 아이들에게 예절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덕목을 가르쳐줄 좋은 기회가 된다.
초등학교 4학년짜리 아들을 둔 학부모 조미경씨(37·서울 중계동)는 "작년 1학기가 끝나고 받은 가정통지문에 '아이가 버릇이 없고 주의가 산만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안되겠다 싶어 청학동 예절학교에 보냈다"며 "일주일 후 집 대문을 들어서면서 두 손을 곱게 모으고 아빠 엄마에게 인사를 하는 예의바른 아이로 바뀌어 돌아왔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청학동에 너무 많은 서당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반짝 인기를 타고 갑자기 생겨난 서당들도 많다.
따라서 최소 3년 이상 별 문제 없이 캠프를 진행한 서당을 골라야 한다.
급식소 운영 허가를 얻어 영양사를 두고 있는지,응급환자 발생시 대처할 수 있는 의료진이 상시 배치돼 있는지,생활관 등 숙박시설이 넉넉하게 갖춰져 있는지 등도 짚어봐야 할 점이다.
◆해병대,4~5일 23만~28만원
직장·학교 단위의 단체 극기훈련 과정으로 유명해졌다.
실제 해병대가 주관하는 캠프는 성인,학생,어린이 할 것 없이 모두 참가할 수 있다.
하지만 여름방학 기간 단 3회만 열려 기회가 적은 것이 단점이다.
해병대 공식 캠프는 저렴한 참가비 때문에 워낙 인기가 높아 6월 초 접수를 받은 뒤 추첨으로 참가자를 결정한다.
올해는 전 과정이 마감돼 아이들을 보내려면 내년을 노려야 한다.
대신 해병대 훈련교관 출신 예비역들이 모여 만든 민간 기관의 해병대식 극기훈련 캠프는 아직 자리가 많이 남아 있다.
최근 이런 사설 기관이 난립하는 추세지만 마린아카데미,해병대캠프TKC 등은 그중에서도 운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곳들이다.
해병대 캠프에선 군대식 훈련과정 중 아이들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골라 체험하게 한다.
단체생활 등을 통해 사회생활에서 규율을 따르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몸으로 느끼게도 해준다.
바닷가에서 조를 이뤄 고무보트를 띄우는 훈련과 모래사장 구보,진흙구덩이 씨름 등은 해병대 캠프의 대표적인 코스다.
중학교 2학년짜리 딸을 둔 학부모 박채림씨(40·서울 광장동)는 "아이가 학교에서 기가 드센 친구들을 무서워하고 소심한 성격 때문에 당당하게 말도 제대로 못해 걱정이었는데,지난해 해병대 캠프를 다녀오고부턴 많이 나아졌다"며 "이번엔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을 해병대 캠프에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단 해병대캠프는 다른 캠프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많고 교육과정이 거친 편이어서,아이가 너무 나이가 어리거나 몸이 약하고 스트레스에 민감한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민간 기관이 운영하는 캠프의 경우엔 안전 대책이 확실한지 꼼꼼히 확인해야 사고를 피할 수 있다.
◆네티즌 선호도
미디어다음 아고라에서 지난 22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네티즌 선호도 조사에서는 총 1010명이 참여한 가운데 해병대 캠프가 61.4%의 지지를 얻어 청학동 캠프(38.6%)를 따돌렸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