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프랑스 '챔피언' 플로이드 랜디스(30·미국)가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타이틀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다.

랜스 암스트롱에 이어 미국에 일곱 번째 우승의 영광을 안긴 랜디스는 대회조직위원회가 실시한 금지약물 반응검사에서 호르몬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이 다량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그가 소속한 스위스 사이클클럽 포낙이 27일(이하 한국시간) 밝혔다.

랜디스는 험준한 산악코스인 제17구간에서 단독 질주 끝에 2위와 격차를 벌리면서 우승했고,이틀 뒤 종합순위에서 선두로 나서 정상에 올랐으나 17구간이 끝난 뒤 실시한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낙클럽은 전날 국제사이클연맹(UCI)으로부터 이 같은 결과를 통보받았으며 랜디스측은 A샘플 결과에 불복,B샘플 확인검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한 금지약물 사용은 그동안 국제사이클계에서 끊임없는 논란거리가 돼 왔다.

올해 투르 드 프랑스 개최 직전에도 스페인 내 금지약물 사용파문과 관련해 유력한 우승후보이던 독일의 얀 울리히 등 9명의 선수가 출전자격을 박탈당했다.

랜디스는 미국 스포츠전문 주간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와의 인터뷰에서 테스토스테론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랜디스는 갑상선 질환치료를 위해 복용하고 있는 호르몬이나 엉덩이 통증 때문에 맞은 코티손 주사가 테스트에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랜디스가 금지약물을 사용했다고 판정되면 '투르 드 프랑스' 우승을 박탈당하고 2년간 대회에 참가할 수 없으며 2위 오스카 페레이로(스페인)가 우승자가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