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인 자녀의 성적이 전과목 평균 99점이라면 부모들은 기뻐한다.

그러나 시그마의 세계에서는 대단한 게 아니다.

환산하면 3.8 수준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6시그마가 되려면 99.99966점을 받아야 한다.

그것도 3년 평균으로.고득점을 따려는 수험생처럼 요즈음 많은 기업들도 이 목표에 열광적으로 도전하고 있다.

최고가 되려는 조직이라면 '6시그마 콘서트'(이주형 지음,가산북스)를 참고할 만하다.

저자는 GE 팀장으로 제조업 금융 의료업에 이르는 10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최상위 퀄리티 리더.6시그마의 전략과 개념,실행과정 등을 알기 쉽게 풀어냈는데,작년 한국에서 공식 출범한 '3세대'와 조직의 군살을 빼 주는 '린 6시그마' 소개가 자세하다.

특히 6시그마에서 제공하는 툴을 실생활에 응용한 부분이 재미있다.

골프 스코어를 줄이고 쇼핑을 빠르게 하며 음식점 매상 올리기도 가능하다.

전문 요원이 되면 '붕어빵 장사를 해도 망하지 않을' 자신감까지 생긴다는 것.

'일본 기업들은 통계적 품질관리로 경제부흥을 일궈냈다.

미국 역시 전사적 품질경영을 통해 불황을 극복했다.

그러나 이제 품질에 관한 한 한국이 세계 중심에 섰다고 할 수 있다.

6시그마 창시자인 마이클 해리가 1,2세대 본산지인 미국을 외면한 채 우리나라를 3세대 선도국으로 지목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382쪽,1만5000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