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티엄 시대'가 가고 '코어2 듀오 시대'가 시작됐다.

대중에 널리 알려진 인텔의 컴퓨터 프로세서 '펜티엄(Pentium)'.1993년 처음 선보인 이래 펜티엄Ⅱ(1997년),펜티엄Ⅲ(1999년),펜티엄4(2000년)로 진화하며 14년 동안 장수한 이 브랜드가 차츰 자취를 감추게 됐다.

그 대신 현재의 프로세스에 비해 전력 소모가 최대 40%나 줄고 성능이 40% 향상됐다는 '코어2 듀오'라는 새로운 프로세서가 등장했다.



인텔코리아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펜티엄 시대'를 이을 차세대 PC 프로세서의 통합 브랜드인 '코어2 듀오'를 선보였다.

'코어2 듀오'는 프로젝트 코드명 '콘로'(데스크톱)와 '메롬(노트북)'으로 알려졌던 차세대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통칭하는 브랜드다.

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핵심인 '코어'가 2개여서 '듀오'란 이름이 붙여졌다.

듀얼 코어는 이미 올해 초 PC 시장에 등장했다.

노트북에서는 '코어 듀오'로,데스크톱에서는 '펜티엄 D'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1세대 듀얼 코어 CPU가 현재 대다수 PC에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이나 공통적으로 '코어2 듀오'라는 새 브랜드가 사용된다.

'코어2 듀오'는 인텔의 차세대 기술인 '마이크로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새롭게 만들어진 차세대 듀얼 코어 CPU다.

'코어2 듀오'의 장점은 전력 소모가 적다는 점이다.

데스크톱용 코어2 듀오 프로세서의 경우 전력 소모가 기존 펜티엄D에 비해 40%까지 줄고,속도 그래픽 등의 성능이 최대 40%나 향상됐다는 게 인텔의 주장이다.

노트북의 경우도 '듀얼 코어 1세대'인 '코어 듀오'에 비해 전력 소비는 20%가량 줄고,성능은 20~25% 좋다고 얘기한다.

이희성 인텔코리아 사장은 "펜티엄은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주파수(㎓)를 높이면 발열량과 전력 소모량이 늘어나는 태생적 한계가 있지만 '코어2 듀오'는 성능이 좋아지면서도 발열과 전력 소모는 오히려 줄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내년 말께면 펜티엄 시리즈는 PC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