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들이 중국에서 일고 있는 반(反)외자정서의 파고를 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LG전자 중국지주회사는 얼마 전 모든 중국법인장들에게 난징 법인의 희망학교 건립 지원 사업을 벤치마킹하라고 지시했다.

이미 3개의 희망학교를 세울 만큼 이 활동에 모범적인 난징법인을 모델로 이 사업을 중국 전역으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희망학교 건립은 중국 정부가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낡은 초등학교를 새로 지어주는 사업으로 LG전자는 99년부터 참여해왔다.

LG전자는 올 들어 지역 법인들을 중심으로 희망학교 건립을 비롯 환경보호 및 사회복지시설 정기방문 등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고삐를 더욱 당기고 있다.

올초 LG전자 중국사령탑을 맡은 우남균 사장은 27일 "해외법인이 그 나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나라와 현지 국민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며 "사회공헌은 생존을 위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사회공헌을 적선이라고 보는 인식도 잘못된 것"이라며 "사랑이 없는 형식적인 봉사활동은 의미 없다"고 지적했다.

LG전자는 2002년 후이저우시에 'LG다다오(大道)'라는 길이 생기고 작년엔 관영 광명일보로부터 광명공익상을 수상할 정도로 중국 사회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작년 9월엔 선양의 희망학교 학생 및 교사 50여명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명소를 관람시켜주기도 했다.

LG전자의 사회공헌 활동 강화는 최근 소득 분배와 환경보호를 중요시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방향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