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웹서핑, 비디오 편집기로 활용可
땡볕 차 안에 두면 LCD 파손 조심해야


"바캉스 길에 인터넷도 하고, 여행 비디오 편집하고, 미니 오디오 즐깁니다"
노트북 컴퓨터가 휴가철 여행 동반자로 주목받고 있다.

1㎏ 대의 가벼운 제품이 많이 나와 갖고 다니는 부담이 적어졌고 쓰임새도 어느 소형 IT(정보기술) 기기보다 다양하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노트북 PC의 바캉스 활용법을 살펴봤다.

우선 PC로 휴양지에서도 웹서핑을 할 수 있어 지도 확인이나 현지 맛집 검색 등에 편리하다.

국내 유명 피서지 중에서는 무선랜(WiFi) 인터넷이 통하는 곳이 적지 않다.

제주도의 서귀포 중문 해수욕장, 부산의 해운대와 다대포, 광안리 해수욕장 등이 그 예. 노트북 PC를 가져가면서 KT의 '넷스팟' 등 무선랜 서비스에 가입을 해두면 된다.

노트북 PC의 USB 포트에 꽂아 쓰는 CDMA EV-DO 모뎀은 휴대전화가 되는 지역이면 곧장 무선 인터넷이 연결돼 무선랜 개통 지역을 따질 필요가 없다.

기존 이동통신망을 써 서비스 요금이 비싼 것이 흠.
핸드캠이 있으면 노트북 PC에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깔고 여행 비디오를 즉석으로 만들 수 있다.

편집 SW는 윈도 XP 프로페셔널 버전을 운영체제(OS)로 쓸 경우 자체 프로그램인 '무비 메이커'가 편하고, 이 OS가 없는 사용자라면 시중에서 유통되는 각종 '영상 에디팅' SW를 구해 쓰면 된다.

노트북 PC에 MP3 음악 파일을 넣어둔다면 별도의 스피커를 준비해 민박집 등에서 휴대용 오디오로 쓸 수 있다.

배터리가 떨어지는 것이 걱정거리라면 자동차 계기판에 연결해 충전하는 차량용 어댑터를 따로 사거나 여분의 배터리를 마련해 두는 것이 좋다.

◇ 이런 점은 조심해야 = 노트북 PC를 여행길에 갖고 나가면서 기억해둘 '주의 사항'도 있다.

우선 한낮에 노트북 PC를 차 뒷자리 등에 내버려두는 것은 절대 금물. 땡볕을 받아 섭씨 70∼80도까지 치솟는 차량 안에서 LCD 디스플레이가 '화상'을 입는다.

LCD 판이 견딜 수 있는 고온은 통상 60도로 이 이상 열을 받으면 화면이 손상돼 색상이 바래지는 등의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이 경우, LCD 패널을 새로 갈아야 해 최소 30만원의 수리비가 나온다.

강물에 노트북 PC를 빠뜨리면 물기를 닦기 전 먼저 배터리를 분리해야 한다.

물로 인해 배터리 전류가 본체 내부로 과다 방출돼 부품이 타버리는 속칭 '쇼트'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바닷물에 빠뜨렸으면 기판을 부식시키는 소금기를 빼기 위해 맑은 물로 본체를 수 차례 헹구는 것이 좋다.

젖은 노트북 PC는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햇볕 아래 기기를 놔두면 급하게 물기가 증발하면서 내부의 미세 부품이 뒤틀리게 된다.

바닷가 등 모래가 많은 곳에 갈 때는 바람을 불어넣어 키보드 사이 이물질을 제거하는 기구인 '에어 브러시'를 챙기는 것이 좋다.

모래 알갱이가 키보드에 들어가 하단의 얇은 필름 막에 끼면 키 자체가 눌러지지 않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도움말: 삼보컴퓨터 기술연구소 최관종 책임연구원>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