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롯데그룹은 "롯데쇼핑의 입장일 뿐 그룹차원에서 앞으로의 일은 알 수 없다"고 설명해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롯데쇼핑은 26일 '롯데쇼핑 에쓰오일 인수관련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현재 항간에 떠도는 에쓰오일 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홍보팀장인 장병수 전무는 "롯데쇼핑이 에쓰오일의 인수주체가 아님을 명백히 한 것"이라며 "그룹의 다른 계열사가 에쓰오일을 인수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롯데대산유화 등 다른 계열사에서 에쓰오일 인수를 검토할 수는 있으나 현재 어떠한 협의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의 일은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의 이번 발표가 에쓰오일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압박용 카드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자사주 28.4%(3198만주)를 매각해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지분율 35.0%)와 공동 경영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반면,롯데 측은 단독경영권을 주장하고 있어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