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은 1991년 2만248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말 115만원으로 과거 15년간 무려 5017% 올랐다.

코스피지수는 그간 수없이 오르내림을 반복했지만 롯데칠성 주가는 장기간 상승곡선을 그리며 그야말로 대세상승세를 이어온 것이다. 삼성전자도 1991년 당시 1만5950원이던 주가가 최근 60만원으로 368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지금 장기투자를 시작한다고 가정했을 때 15년 후에 놀랄만한 수익률을 안겨다줄 수 있는 '제2의 롯데칠성'이나 '제2의 삼성전자' 같은 종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삼성증권은 26일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란 보고서를 통해 지난 15년간 증시에서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종목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이들의 '바통'을 넘겨받을 7개 종목을 선정,발표했다. 우선 과거 15년간 상승률이 1000%를 넘는 종목은 모두 21개였다.

SK텔레콤(7543%) 삼성화재(6240%) 롯데칠성(5017%) 롯데제과(4780%) 남양유업(4147%) 삼성전자(3680%) 등이었다.

삼성증권이 이들 종목을 분석한 결과 △매출성장률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큰 폭 웃돌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 및 배당금 증가율도 상장사 평균을 압도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상장기업 평균치를 2배 이상 능가했고 △부채비율도 100% 미만으로 낮은 점 등의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종만 연구원은 "정보기술(IT)주보다는 내수주가 많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런 분석결과를 토대로 시장대비 빠른 외형 성장과 20% 안팎의 ROE 수준,자기자본 이하 부채 규모 등의 조건을 갖추고 동시에 시장지배력과 주주가치 중시경영 등의 조건을 갖춘 7개 종목을 추려냈다.

한국타이어 CJ 제일모직 삼성테크윈 NHN 두산인프라코어 아모레퍼시픽 등이 그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제일모직과 CJ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고성장이 기대되며,아모레퍼시픽도 프리미엄급 제품을 통한 고성장이 돋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국타이어는 지속적 품질 향상,NHN은 확고한 국내 영업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부각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