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을 노리는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선거캠페인 초반부터 보수주의자들의 거센 항의에 곤욕을 치렀다.

25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대형 버스를 동원해 재선 캠페인에 나선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날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라 메사에서 측근과 지지자들의 삼엄한 통제속에 지지를 호소하려 했으나 불법 이민자 정책 등에 불만을 품은 보수주의자들의 항의와 야유에 시달려야 했다.

슈워제네거는 약 150명의 청중이 모인 캠페인에서 자신의 치적과 재선시의 정책 등에 대해 설명하려 했으나 일부 시민들은 여러차례 그의 연설을 가로막고 나서며 항의함에 따라 진땀을 흘렸다.

1960년대 중반부터 공화당원이라는 한 여성은 멕시코 접경 지역의 보안을 허술히 함으로써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을 막지 못했다고 비난했고 샐리 플라타(66)라는 여성은 "선거에 뽑아줬지만 민주당 후보와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는 등 캘리포니아 주민들을 위해 한 일이 없다"고 힐난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에 대해 "이미 1천명의 주방위군을 멕시코 접경 지역에 파견했으며 앞으로도 국경 보안을 위해 해야 할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고 범법자들에 대한 가석방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범죄에 대해 강력히 맞서야 하며 11월 주민투표때 부의될 미성년자 성폭행범에 대한 가중 처벌 법안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슈워제네거는 이달부터 캘리포니아 전역을 버스로 이동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캠페인에 착수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