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개방과 함께 농업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농민들이 지역 농협들과 손잡고 '깡촌에서 부촌으로의 탈바꿈'에 성공한 사례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역연합 마케팅 등 신경영기법을 통한 소득 증대는 물론 장례사업 등을 통해 복지 분야까지 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린 지역이 적지 않다.

최근 들어 특산품의 브랜드화 등을 통해 도시민 부럽지 않은 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장호원농협 등 경기도 이천과 충청북도 음성지역 4개 농협은 복숭아 공동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햇사레) 파워를 키웠다.

경남 진주의 문산농협은 청고추에서 홍고추로 작목 전환을 유도하고 자두 매실 등을 단감나무 사이에 틈새 작목토록 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있다.

충남 부여 석성농협은 양송이버섯의 브랜드화 등을 통해 지역 농민 소득을 30∼40% 높였다.

충북 옥천농협은 2004년 3월 전국 농협 최초로 장례식장을 개장하고 장례용품을 시중가보다 20% 싼 값에 공급하고 있다.

이 사업이 인기를 끌자 현재 전국 7개 지역농협에서 장례식장을 운영 중이다.

경기도 용인시 원삼농협은 지난해 문화복지센터를 개장,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영육아보육시설 방과후아동교실 등을 운영,농민들의 자녀 양육 및 교육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농협의 구조조정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196개 일선 조합의 합병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73곳은 합병을 완료했다.

5개 조합이 합병한 김포의 신김포농협은 조합원 규모가 7200여명으로 커지면서 자립경영 기반을 구축했다.

농협중앙회 정대근 회장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성공적인 지역농협을 모델 삼아 농민 소득을 증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