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했던 장마도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다.

장거리 여행이 많은 휴가시즌에 차량 점검을 소홀히 할 경우 모처럼의 여행길에 낭패를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장거리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점검해야 할 차량관리 요령을 알아보자.

◆외관을 살펴라

안전과 직결되는 타이어를 가장 먼저 점검한다.

접지면에 있는 트레이드가 마모 한계선까지 닳았다면 바로 교환해야 한다.

타이어를 제때 갈아주지 않으면 빗길에서 스키를 타는 것 같은 수막현상이 일어나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보통 주행거리 7만km 정도에 교환한다.

타이어 압력도 체크해야 한다.

대부분 정비업소에서 무료로 정비할 수 있으며 규정 압력보다 1~2psi 정도 높이는 것(대개 30psi)이 안전하다.

이때 예비 타이어도 반드시 점검해둔다.

자동차를 세워둔 주차장 바닥도 유심히 살펴본다.

바닥에는 에어컨을 켰을 때 정상적으로 떨어지는 물(응축수)을 제외하곤 어떤 액체도 흘러 있어서는 안 된다.

누수나 누유가 있다면 반드시 정비공장에 가야 한다.

이 밖에 범퍼와 각종 램프,문짝이나 트렁크에 달려 있는 고무 상태도 꼼꼼히 점검한다.

◆보닛을 열어라

외관을 다 살폈다면 보닛을 열고 엔진 룸을 점검할 차례다.

평지에 주차한 뒤 시동을 끄고 엔진오일 게이지를 꺼낸다.

깨끗이 닦은 다음 다시 넣었다 빼 양을 확인한후 부족하면 보충해준다.

엔진오일을 확인했다면 브레이크 액과 클러치 액(수동변속기 차량)도 점검해야 한다.

브레이크 액은 보조통에 표기된 눈금을 확인한다.

하한선에 오일이 비친다면 브레이크 마찰재를 먼저 확인하고 정상인 경우 브레이크 액을 보충하도록 한다.

이때는 대부분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 같은 마찰재가 다 닳아 교환할 시기가 한 경우다.

클러치 액이 부족한 경우는 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수리한 다음 액체를 보충하면 된다.

운행 중 비가 올 때를 대비해 유리 세정액은 가득 채우는 것이 좋다.

여름철인 만큼 유리 세정액 원액에 물을 절반씩 섞어 사용해도 된다.

이 밖에 냉각수 벨트장력 배터리 자동변속기오일 파워스티어링오일도 두루 점검한다.

◆시동을 켜본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켜고 기어를 중립에 놓아 엔진에 떨림이 없는지 체크한다.

운전대까지 심한 진동이 오거나 불규칙하다면 정밀 점검을 의뢰하는 것이 좋다.

주차 브레이크도 작동시켜 밀리는 느낌이 든다면 라이닝 간극이나 브레이크 작동 케이블을 조정해야 한다.

각종 등화장치 점검도 빼놓아선 안 된다.

이상이 있으면 모두 교환한다.

여행 전 비상시를 대비해 자동차 회사나 보험회사들의 비상 연락처를 챙겨두는 것도 잊지 말자.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도움말=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 이광표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