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에서는 파5홀 이글,2라운드에서는 파4홀 이글.

타이거 우즈(31·미국)가 이틀 연속 이글샷을 뿜어내며 단숨에 선두로 나섰다.

대회 반환점을 돈 현재 2위권과 3타차여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즈가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제 우즈가 대회 72홀 최소타(267타,1993년 그레그 노먼 기록)를 경신할 수 있을지에 더 관심이 쏠려 있다.

첫날 공동 2위로 순조롭게 출발한 우즈는 21일 밤(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인근 로열리버풀GC(파72·길이 7258야드)에서 속개된 대회 2라운드에서 줄곧 선두권을 유지했다.

이날도 첫날처럼 출발은 좋지 않았다.

3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한 것.그러나 1라운드 1번홀에서처럼 이날 유일한 보기였다.

4번홀(파4)에서 버디로 만회한 우즈는 그 여세를 몰아 5번홀부터 16번홀까지 다섯 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파4홀,파5홀에서는 3번우드나 2번아이언으로 티샷을 해 정확도를 더 끌어올렸고,자연히 어프로치샷도 착착 그린에 올라가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그린에서는 중·장거리 퍼트가 홀 속으로 쏙쏙 빨려들어갔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왼쪽으로 굽어지는 도그레그 형태의 14번홀(파4·길이 456야드).2번아이언 티샷에 이어 홀까지 205야드를 남기고 친 4번아이언 세컨드샷이 낮게 날아가 그린 에지에 떨어진 뒤 홀 속으로 굴러들어갔다.

우즈가 4번아이언을 얼마나 정교하게 칠 수 있는지를 가늠케 하는 기막힌 이글이었고 1라운드 18번홀 이글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이글이었다.

우즈는 이날 코스 레코드인 7언더파(이글 1개,버디 6개,보기 1개),합계 12언더파 132타(67·65)로 2위권과의 간격을 벌리며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굳게 지켰다.

▶22일 오전 0시30분 현재

우즈 못지 않게 돋보인 선수는 '집게발 퍼팅그립'의 크리스 디마르코(미국)와 세계랭킹 4위 레티프 구센(남아공).디마르코도 이날 우즈처럼 7언더파(버디 8개,보기 1개)를 몰아치며 2라운드 합계 9언더파 135타(70·65)의 공동 2위로 치솟았다.

2주 전 어머니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 대회 포기까지 고려했던 디마르코가 3,4라운드에서 우즈와 간격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는 9월 말 한국오픈에 출전하는 구센은 파5홀인 5,16번홀에서 이글을 두 개나 잡았다.

이날 6언더파,합계 8언더파 136타(70·66)로 우즈에게 4타 뒤진 3위다.

같은 나라의 동갑내기 어니 엘스도 11번홀까지 4타를 줄여 중간 합계 8언더파를 기록 중이다.

첫날 공동 7위에 올랐던 허석호(33)는 2라운드 17번홀까지(버디 3개,보기 4개) 중간 합계 3언더파로 30위권으로 처졌다.

최경주(36·나이키골프)는 커트 통과 여부가 불확실할 정도로 중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첫날 이븐파에 그쳤던 최경주는 2라운드 들어서도 3,4,7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15번홀까지 중간 합계 2오버파를 달리고 있으나 예상 커트라인(이븐파)에는 2타가 모자란다.

첫날 선두 그래미 맥도웰(27·영국)은 이날 1오버파,합계 5언더파 139타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