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남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달리는 즐거움'을 전달해 준다. 시속 200km가 넘어도 신문을 읽거나 꾸벅꾸벅 졸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임. 혼자서도 강하다.
포르쉐. '스포츠 카의 전설''속도의 대명사'로 불린다. 멀리서 휙 지나가기만 해도 누구나 알아 보는 독특한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아우디. '기술 혁신을 통한 진보'를 좌우명으로 삼을 만큼 최고 연비를 자랑함. 바람을 피하지 않는다.
독일 명차 군단을 구성하는 4개 프리미엄 브랜드의 차별화된 모습이다. 저마다 특출한 개성이 팍팍 묻어나는 절대 강자들. 이들 기업이 최근 10년간 보여준 성공 스토리가 '프리미엄 파워'(필립 로젠가르텐 외 지음,배인섭 옮김,미래의창)에 자세히 소개돼 있다.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도 세월의 흐름에 관계 없이 러브 콜을 받으려면 어떤 전략이 필요한지,또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도요타의 렉서스가 왜 유럽에선 통하기 힘들고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수 없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은 성공의 필수 요건으로 누구나 갖고 싶은 혁신적 이미지의 브랜드 창출과 관리,고급 인재의 상시 확보,제품 공급을 적절하게 제한하는 정책을 꼽는다. 더불어 최고 수준에 있는 부품업체와의 협력 관계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미지에만 강점을 갖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와는 달리 제품 성능도 탁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인간의 우뇌엔 사회적 특권과 우월감(고급성)을,좌뇌엔 스피드나 출력 같은 수량적 가치(기능성)에 대한 만족감을 전달해 열정 고객을 잡겠다는 고도의 전략이다.대량 생산 브랜드 단계에 있는 우리 자동차 업계나 프리미엄 파워에 목말라하는 모든 마케터들에게 유용한 책이다.
312쪽,1만3000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