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송대관의 경쟁자는 태진아가 아니라 발라드나 댄스,록 계열의 가수들이다. 룸 살롱의 경쟁자는 길 건너편 룸 살롱이 아니라 바로 주변에 널려 있는 노래방이다. 불법으로 '도우미'를 부르고 맥주를 파는 노래방 때문에 룸 살롱 손님이 그리로 가기 때문이다."

신간 '유쾌한 팝콘 경쟁학'(김광희 지음,국일증권경제연구소)은 이처럼 경쟁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외환위기 직후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요구르트 아줌마'는 다른 유산균 제품이나 우유,야채즙이 아니라 학습지 아줌마와 경쟁해야 했다. 패스트 푸드의 대명사인 맥도날드의 강력한 경쟁자는 KFC나 버거킹이 아니라 패스트 푸드에 집중되는 각종 비난과 웰빙 열풍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경쟁의 실체와 경쟁 우위를 획득하는 방법,근래의 경쟁 환경과 시장 변화의 정도 등을 생활 주변의 일상사들과 적절히 버무려 재미 있게 설명한다. 또한 경쟁 전략에 관한 설명도 팝콘처럼 톡톡 튄다. 저자는 자신의 진정한 경쟁자가 누구인지를 찾아내는 다섯 가지 새로운 경쟁 요인으로 문화적 배경,제도적 규제,고객 만족,기술 혁신,트렌드 변화 등을 제시한다. '맞수' 개념의 경쟁 공식은 사라진 지 오래라는 것. 경쟁 환경의 움직임이 그만큼 변화무쌍하다는 얘기다. 또한 '경쟁할수록 시장이 커진다'며 경쟁의 시너지 효과에 주목한다.

하지만 경쟁이 있는 한 이겨야 살아 남는 것. 저자는 경쟁 우위를 획득하는 여덟 가지 법칙으로 고정 관념을 버려라,변화를 읽어라,1mm만 잡아라,비선형(非線形)을 수긍하라,차별화를 꿈꿔라,유연성을 가져라,무형 가치를 창출하라,현실을 직시하라고 강조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