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유령과 싸우고 있다. 우리는 아직 FTA 협상의 최종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협정문이 나오면 싸울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사진)는 21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대학에 강사로 참석,"(반대자들로 인해) 한·미 FTA 협상 모멘텀(추진력)이 도전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측 입장을 대변하는 그가 국내 반대 여론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한 것은 한국 내 반대 여론 확산이 전체 협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버시바우 대사는 "반대론자들은 미국이 크기 때문에 FTA가 미국에 이익이 되고 한국은 손해를 볼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미국 경제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국에 돌아가는 이익이 더 많을 것이란 점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하고 "한·미 FTA는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되는 만큼 기업인이 반대자들을 잘 설득해 달라"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미 FTA 2차 협상 결과와 관련,"아직은 협상 초기라 각종 소문과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한국에 불리한 협상결과가 나오면 어차피 국회에서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률 의학 교육 등 서비스 부문 개방에 걱정이 많다'는 질문에 "미국은 법률 의학 교육 등 서비스 분야에서 그렇게 많이 요구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제주=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