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는 한여름 섬 피서여행 1번지.

사람의 손을 덜 탄 화산섬의 이국적인 풍광을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독도유람까지 겸할 수 있어 피서행렬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울릉도 여행의 기점은 도동. 여객선이 드나드는 울릉도의 현관이다.

부두 좌측의 해안 산책로 풍경이 멋지다.

파도에 깎여 형성된 동굴을 보고 발 아래까지 들이치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는 맛이 남다르다.

왕복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산책로는 행남마을로 이어진다.

마을 등대에서 보는 저동항 풍광도 그만이다.

저동 마을 뒤쪽으로 봉래폭포가 있다.

성인봉에서 흘러내린 물이 떨어지는 3단 폭포로 25m의 물줄기가 땀을 씻어준다.

폭포아래에 찬바람이 나오는 풍혈도 있다.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 사자바위와 투구봉엔 우산국 패망의 전설

여관과 식당 가게와 살림집이 몰려 있는 도동항 길을 따라 올라가면 도동약수와 독도박물관,향토사료관이 나온다.

이곳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3분 정도면 독도전망대에 오른다.

독도전망대에 서면 도동항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맑은 날이면 독도 윤곽까지 잡힌다.

도동항에서 해안일주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가면 통구미를 만난다.

거북이가 기어들어가는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해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

이곳 향나무 자생지는 천연기념물 48호로 지정돼 있다.

앞바다에 거북바위가 있다.

좀 더 가면 남양몽돌해수욕장이 반긴다.

달빛 잔잔한 여름밤의 정취가 좋은 곳이다.

사자바위와 투구봉에는 우산국 패망의 전설이 전해진다.

신라왕이 보낸 강릉군수 이사부가 군선의 뱃머리에 목사자를 싣고 들이닥치자 우산국의 우해왕이 투구를 벗어 항복했다는 것.목사자가 사자바위이며 우해왕이 벗은 투구가 투구봉이 됐다고 한다.

구불구불 태하령길을 넘으면 태하마을에 닿는다.

예전에는 울릉도에서 유일하게 논농사를 지었던 지역이다.

조선시대에 울릉도 순찰 증거품의 하나였던 황토를 캤던 황토구미가 있다.

황토굴 옆 산호모양의 해안바위지대가 울릉도 특유의 섬풍경을 펼쳐보인다.

북면의 송곳산은 그 모양이 묘하다.

높이 430m로 봉우리가 송곳처럼 뾰족하다.

정상에 큰 구멍이 뚫려 있다.

옥황상제가 이곳에서 낚시를 할 때 배의 밧줄을 걸어두었던 곳이라는 설명이 재미있다.

추산마을 뒷길을 따라 올라가면 나리분지다.

울릉도에서는 유일한 평지라 할 수 있는 이곳은 화구가 함몰돼 형성된 지역.너와집과 투막집을 보며 옛 울릉도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 유람선 타고 섬 일주… 색다른 맛이 솔솔

관음도쪽을 향해 달리면 관선터널이 나오는데,이 터널 앞에서 보는 삼선암 풍경이 육로관광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괜찮겠다.

파란색 계열의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물색이 눈이 시릴 정도다.

섬을 일주하는 유람선관광도 빼놓을 수 없다.

2시간30분의 유람선 여행은 육로관광과는 또다른 맛을 준다.

특히 코끼리바위(공암)의 모습은 자연 그대로 형성된 것인지 의심케한다.

거대한 몸집의 코끼리가 바다에 뛰어들어 코를 박고 물을 들이키다가 그대로 굳어버린 것 같다.

내내 유람선을 따르는 갈매기들도 유람선 여행의 흥을 돋워준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