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몽골 아래쪽을 감싸고 있는 네이멍구자치구는 해발 1000m의 고원관광지다.

여름이 짧기는 하지만 건조하고 시원해 이색 피서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거친 사막에서의 다양한 레저활동과 광활한 초원에서의 유목민 생활체험이 남다른 추억을 안겨준다.

네이멍구 여행의 출발점은 성도인 후허하오터다.

도심에서 6km쯤 떨어진 대흑하 남안에 전한 때의 절세미인이었다는 왕소군의 묘가 있다.

전한의 원제는 초상화를 보고 시중을 들 궁녀를 택했기 때문에, 궁녀가 되려는 여인들은 화공에게 뇌물을 바쳐야 했다.

그러나 왕소군은 뒷돈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화공의 심기가 뒤틀렸으리란 것은 짐작하고도 남을 일.화공이 올린 추한 모습의 초상화로 인해 궁녀가 되지 못한 왕소군은 이후 흉노와의 화친정책에 따라 다른 여인들과 함께 흉노땅으로 향하게 된다.

이때 왕소군이 말 위에서 부른 노래가 왕소군원가(王昭君怨歌)로 전해지고 있다.

왕소군의 묘는 사실 무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 크기가 작은 동산만하며,꼭대기에는 정자까지 서 있다.

청총(靑塚)이라 부르기도 하는데,여름이 지나 사방이 누렇게 변해도 이 무덤의 풀만은 파랗게 생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후허하오터 옛 성내에 있는 대소사는 라마교 사원.대전 내에 은으로 조성된 2.5m의 불상이 모셔져 있어 은불사라고도 한다.

라마교의 수장인 후오포(活佛)가 없는 사원으로도 눈길을 끈다.

이 사원에 며칠 머물렀던 청나라 강희제에 대한 존경을 나타내기 위해 후오포의 전승규정을 없앴다고 한다.

티베트 달라이 라마 3세가 직접 개안법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탑사는 사원에 5개의 탑이 있다해서 이름 붙여졌다.

기단부 위에 올려진 5기의 탑에는 1560여개의 불상이 양각돼 있어 천불탑으로도 부른다.

존귀함을 나타내는 코끼리,용맹의 상징인 사자와 풍요로움을 의미하는 물고기 등의 문양이 섬세하다.

후허하오터 서쪽의 포두에서 남쪽으로 180km쯤 가면 징기스칸 능을 볼 수 있다.

1954년 세워진 능의 중심에는 몽골식 이동천막인 파오 모양의 대전이 자리하고 있다.

정전 내에는 5m 높이의 징기스칸 상이 있으며,서전에는 징기스칸 시대 사용됐던 병기들이 전시돼 있다.

매년 음력 3월21일에 정전에서 춘제(春祭)의식이 거행된다.

의식이 끝난 뒤에 즐기는 말타기,활쏘기,씨름 등 민속놀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후허하오터 북쪽으로 150km 떨어진 곳에 중국이 자랑하는 명승지 거근타라 대초원이 있다.

몽골어로 '여름군영'을 뜻하는 이곳은 예부터 천연목장으로 손꼽혀 왔다.

말과 낙타를 타고 활도 쏴보는 등 대륙을 호령하던 징기스칸의 기개를 느껴볼 수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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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투어, 네이멍구 문화체험 여행 안내

자유투어(02-3455-0006)는 '네이멍구 대초원,고비사막 하수하이유람선 체험여행'을 안내한다.

후허하오터에서 2박하며 소리사막과 후이팅시러 대초원에서 1박한다.

후이팅시러 대초원에서의 승마와 전통씨름,몽골 전통 기마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유목민의 전통의상을 입어보며,초원의 오아시스라 할 수 있는 하수하이에서 유람선도 탄다.

5일 또는 6일 일정으로 대한항공 전세기편을 이용해 매주 수·일요일 출발한다.

1인당 69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