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프로축구 트라브존스포르에서 뛰다 2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한 이을용(31)은 어떤 조건으로 친정팀인 FC 서울과 입단 계약을 했을까.

20일 낮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을용의 입단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웅수 FC 서울 단장은 "정확한 연봉 액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다른 국내 선수들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웅수 단장은 이어 "이을용이 유럽에서 익힌 기술과 노하우를 K-리그에서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을용은 FC 서울과 2008년 말까지 2년6개월간 계약했으며 올 상반기를 끝으로 트라브존스포르와 계약이 종료되면서 자유계약(FA) 신분이 됐기 때문에 이적료는 발생하지 않았다.

K-리그에 복귀하면서 FC 서울을 택한 것은 사전에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단장은 "2004년 7월 터키로 진출할 때 국내에 온다면 친정으로 복귀하기로 했었다.이을용이 FC 서울에 다시 돌아온 것은 그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이을용은 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 위해 돌아왔다"고 공언했지만 다시 해외로 진출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한 단장은 "국내 리그의 선수 처우를 외국과 비교하면 안된다.다만 우리 구단은 어느 구단보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권장해 왔기 때문에 좋은 처우가 해외에서 들어오면 선수를 우선 배려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