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2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국제사회와 대화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한 태도는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전날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거부하자 "북한이 빨리 문제를 해결해 (쌀)지원을 재개하기를 바란다"고 말한 데 이어 다시 북측의 결자해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 장관은 또 정부의 쌀 지원 유보와 관련, "대북 제재에 동참하려는 게 아니라 북한이 한국의 우려와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상황을 악화시킨데 따른 우리의 독자적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거부한 이유는 정부에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지 말라고 경고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이어 "인내심을 갖고 상황 변화를 만들어가며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압박과 제재만으로 가고자 한다면 우리는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미국과 일본의 제재 움직임과 일정한 거리를 둘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쌀 지원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에 대해 "미사일 문제의 출구가 보여야 한다"면서 "단순해 보이는 것은 6자회담 재개지만 그것이 재개만으로 올지,다른 양상으로 올지 장담을 못하기에 출구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당분간 남북관계는 어려워질 수 있고 대화도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장관은 스튜어트 레비 미국 재무부 차관이 방한 중 금강산 관광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런 얘기는 못 들었다"면서 "유엔 결의안에 일반적 상거래는 포함돼 있지 않고 어디를 봐도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을 중단하라는 얘기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