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삼성하우젠컵 선두를 달리고 있는 프로축구 FC 서울이 터키에서 돌아온 이을용(31)의 입단으로 전력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을용은 20일 오후 FC 서울 홈 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웅수 단장, 이장수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입단식을 갖고 등번호 77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건네받았다.

포지션은 왼쪽 미드필더. FC 서울은 3-5-2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데 스리백(3-back)은 왼쪽부터 김치곤-이민성-곽태희가 나서고 투톱은 박주영과 정조국, 김은중이 2명씩 번갈아가며 출전한다.

하지만 FC 서울은 미드필드에 약점을 안고 있었다.

백지훈과 한태유가 나란히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히칼도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되는 FC 서울은 오른쪽에는 안태은 또는 이기형이 설 수 있지만 왼쪽 자리가 비어있었다.

독일월드컵 직후 김동진이 딕 아드보카트 전 대표팀 감독을 따라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적하면서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FC 서울은 김동진이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동안 최재수를 왼쪽 미드필더로 일단 투입했지만 지난달 6일 전반기 컵대회 마지막 경기였던 성남전에서 발등에 골절상을 입어 2개월 간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어쩔 수 없이 월드컵 직후 열린 컵대회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했던 브라질 용병 아디를 왼쪽에 배치했지만 지난 15일 전북과 홈경기 때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쳐 6주 진단을 받았다.

올 전기리그에서 성적이 안 좋았기 때문에 컵대회 우승에다 후기리그 우승까지 노리고 있었던 FC서울로서는 다급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을용의 복귀로 시름을 덜게 된 셈이다.

더구나 경험이 풍부하고 미드필더 가운데는 어느 국내 선수보다 뛰어난 실력이 있는 이을용을 영입하게 돼 전력 향상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장수 FC서울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 뿌듯하고 기쁘다.

전술 운용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져 하반기에는 더 향상된 전력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