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과학기술자대회 특별 좌담회] 논문 수 늘리는데 집착하면 노벨상 안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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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이제 연구 논문 평가를 양에서 질로 전환할 때입니다.과학논문색인(SCI) 논문 건수로 연구 업적을 평가하는 현행 시스템으로는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한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어렵게 합니다.더욱이 1편의 논문을 2편으로 늘리는 '논문 쪼개기'같은 부작용도 낳을 우려도 있고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채영복)가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주최한 2006 세계한민족과학기술자대회에 참석한 해외 저명 과학자들은 '한국 과학기술의 미래'주제의 특별좌담을 통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논문 평가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동료교수나 연구자들이 다른 연구원들의 업적을 평가하는 '피어 리뷰(Peer Review)'제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영복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사회)=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과학기술 분야의 글로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과학기술분야에서 급속히 성장해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대응방안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장윤일 미국 국립아르곤연구소 부소장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한 연구자들을 확보하는 것이다.
연구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연구원의 질이 떨어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
○강성모 미국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 공대학장= 우수한 연구자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연구성과가 제대로 평가돼야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연구성과가 단순히 SCI 논문 건수로만 평가되고 있다.
개인 연구자도 그렇고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평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노벨상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섀런 교수는 10년에 한 번씩 논문을 쓴 인물인데도 우수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대학에 동상이 세워졌다.
한국에서라면 섀런 교수 같은 인물은 연구비도 제대로 못탔을 것이다.
○장 부소장 =국가 과학기술 연구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민간 산업분야에서는 6개월 내에 성과를 내길 재촉하기도 하지만 국가 차원이라면 10년 이상을 바라봐야 제대로 된 연구성과가 나온다.
연구가 단기적으로 논문 등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국가 과학기술은 발전한다.
○사회=SCI논문은 특히 공대와 농대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한국의 지역 농산물을 연구해서 외국 SCI논문에 게재될 수 있겠는가.
SCI논문에 맞춰 연구하다보면 한국만의 고유한 연구분야가 사장될 수 있다.
○강 학장 =우수한 인력을 키우려면 영재교육에도 힘써야 한다.
과일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얻으려면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 이치와 같다.
한국은 이스라엘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은 13살이 되면 30%가량의 우수학생을 선정해 방과 후 별도의 교육을 시킨다.
이후 16살에 또 한번 5%를 걸러내 따로 교육을 시킨다.
이스라엘이 우수한 인재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이유다.
○사회=한국에서는 과학고 학생들도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수능을 봐야하는 상황이다.
과학은 평준화해서는 안되는데 한국은 자꾸 평준화를 지향하고 있다.
○서계원 재미한인여성과학기술자협회 회장=한국은 우수 여성 과학자 양성도 미흡하다.
여성과학자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단적인 예로 기혼 여성과학자들이 아이를 맡길 시설이 너무 부족하다.
정부 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최근에는 우수 인력을 길러내면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강성권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회장= 한국 과학자들이 고국에 있든 해외에 있든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외국에서 일하다가도 고국에 비상 상황이 생기면 이스라엘을 위해 일하지 않는가.
○장 부소장 =최근에는 미국에 있던 과학자들이 한국에 돌아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으로 새로 부임한 서남표 전 MIT 기계공학과 교수가 단적인 예다.
이에 따라 오히려 미국에서 인력이 유출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강 학장 =해외에 나갔던 사람들이 다 돌아온다고 하면 오히려 그게 문제다.
한국인 과학자들이 해외에서 활약해야 한국의 과학기술 위상이 높아지고 해외에서의 인적 네트워크도 생길 수 있다.
○사회=인적 네트워크는 과학기술분야에서도 중요한 문제다.
특히 해외 각지에 퍼져있는 한국인 과학자들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시켜야 한다.
○강 학장 =과총에서 이번에 주최한 세계한민족과학기술자대회가 그래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특히 각기 다른 전공 분야의 과학자들이 모이기 때문에 학문적으로도 참가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리=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 SCI 논문은... ]
과학기술저널에 실린 과학적으로 인증받은 논문을 말한다.
CSI 논문이 되면 다른 사람들이 인용하거나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
미국의 ISI(과학기술정보연구소)가 관련 논문과 통계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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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일 부소장(64)
▲1964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졸,70년 미국 미시건대 원자핵공학과 박사
▲74년 미 국립아르곤연구소 연구원,84년 고속증식로 개발책임자,98년 부소장
▲1995년 자랑스런 서울공대인상 수상
* 강성모 학장(60)
▲1970년 미 디킨슨대 전자공학과졸,75년 미 버클리대 전자공학과 박사
▲82년 AT&T벨연구소 연구원,85년 미 일리노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2001년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 공대학장
* 강성권 회장(60)
▲1969년 서울대 금속공학과졸,73년 미 펜실베이니아대 박사
▲77년 미 스티븐스공대 교수,80년 미 인코 수석연구원,84년 미 IBM왓슨연구소 석학연구원
▲2006년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
* 한계원 회장(47)
▲1978년 이화여대 화학과졸,93년 미 피츠버그대 구조생물학 박사
▲99년 미 UCLA대 연구교수,2004년 스크립스연구소 선임연구원
▲2004년 재미한인여성과학기술자협회장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채영복)가 한국경제신문사 후원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주최한 2006 세계한민족과학기술자대회에 참석한 해외 저명 과학자들은 '한국 과학기술의 미래'주제의 특별좌담을 통해 이같이 입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논문 평가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동료교수나 연구자들이 다른 연구원들의 업적을 평가하는 '피어 리뷰(Peer Review)'제의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영복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사회)=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과학기술 분야의 글로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과학기술분야에서 급속히 성장해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은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대응방안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다.
○장윤일 미국 국립아르곤연구소 부소장 =가장 중요한 것은 우수한 연구자들을 확보하는 것이다.
연구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연구원의 질이 떨어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
○강성모 미국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 공대학장= 우수한 연구자를 가려내기 위해서는 연구성과가 제대로 평가돼야 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연구성과가 단순히 SCI 논문 건수로만 평가되고 있다.
개인 연구자도 그렇고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 평가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노벨상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섀런 교수는 10년에 한 번씩 논문을 쓴 인물인데도 우수한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대학에 동상이 세워졌다.
한국에서라면 섀런 교수 같은 인물은 연구비도 제대로 못탔을 것이다.
○장 부소장 =국가 과학기술 연구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
민간 산업분야에서는 6개월 내에 성과를 내길 재촉하기도 하지만 국가 차원이라면 10년 이상을 바라봐야 제대로 된 연구성과가 나온다.
연구가 단기적으로 논문 등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국가 과학기술은 발전한다.
○사회=SCI논문은 특히 공대와 농대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한국의 지역 농산물을 연구해서 외국 SCI논문에 게재될 수 있겠는가.
SCI논문에 맞춰 연구하다보면 한국만의 고유한 연구분야가 사장될 수 있다.
○강 학장 =우수한 인력을 키우려면 영재교육에도 힘써야 한다.
과일나무에서 좋은 열매를 얻으려면 가지치기를 해야 하는 이치와 같다.
한국은 이스라엘 모델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은 13살이 되면 30%가량의 우수학생을 선정해 방과 후 별도의 교육을 시킨다.
이후 16살에 또 한번 5%를 걸러내 따로 교육을 시킨다.
이스라엘이 우수한 인재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이유다.
○사회=한국에서는 과학고 학생들도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수능을 봐야하는 상황이다.
과학은 평준화해서는 안되는데 한국은 자꾸 평준화를 지향하고 있다.
○서계원 재미한인여성과학기술자협회 회장=한국은 우수 여성 과학자 양성도 미흡하다.
여성과학자들이 연구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단적인 예로 기혼 여성과학자들이 아이를 맡길 시설이 너무 부족하다.
정부 차원에서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최근에는 우수 인력을 길러내면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강성권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회장= 한국 과학자들이 고국에 있든 해외에 있든 그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이스라엘 과학자들이 외국에서 일하다가도 고국에 비상 상황이 생기면 이스라엘을 위해 일하지 않는가.
○장 부소장 =최근에는 미국에 있던 과학자들이 한국에 돌아오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으로 새로 부임한 서남표 전 MIT 기계공학과 교수가 단적인 예다.
이에 따라 오히려 미국에서 인력이 유출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강 학장 =해외에 나갔던 사람들이 다 돌아온다고 하면 오히려 그게 문제다.
한국인 과학자들이 해외에서 활약해야 한국의 과학기술 위상이 높아지고 해외에서의 인적 네트워크도 생길 수 있다.
○사회=인적 네트워크는 과학기술분야에서도 중요한 문제다.
특히 해외 각지에 퍼져있는 한국인 과학자들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시켜야 한다.
○강 학장 =과총에서 이번에 주최한 세계한민족과학기술자대회가 그래서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특히 각기 다른 전공 분야의 과학자들이 모이기 때문에 학문적으로도 참가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정리=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 SCI 논문은... ]
과학기술저널에 실린 과학적으로 인증받은 논문을 말한다.
CSI 논문이 되면 다른 사람들이 인용하거나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
미국의 ISI(과학기술정보연구소)가 관련 논문과 통계 등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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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일 부소장(64)
▲1964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졸,70년 미국 미시건대 원자핵공학과 박사
▲74년 미 국립아르곤연구소 연구원,84년 고속증식로 개발책임자,98년 부소장
▲1995년 자랑스런 서울공대인상 수상
* 강성모 학장(60)
▲1970년 미 디킨슨대 전자공학과졸,75년 미 버클리대 전자공학과 박사
▲82년 AT&T벨연구소 연구원,85년 미 일리노이대 컴퓨터공학과 교수,2001년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 공대학장
* 강성권 회장(60)
▲1969년 서울대 금속공학과졸,73년 미 펜실베이니아대 박사
▲77년 미 스티븐스공대 교수,80년 미 인코 수석연구원,84년 미 IBM왓슨연구소 석학연구원
▲2006년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장
* 한계원 회장(47)
▲1978년 이화여대 화학과졸,93년 미 피츠버그대 구조생물학 박사
▲99년 미 UCLA대 연구교수,2004년 스크립스연구소 선임연구원
▲2004년 재미한인여성과학기술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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